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휴대폰으로 영화·게임·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휴대폰으로 화려한 동영상 게임을 즐기고 고화질 TV방송을 시청한다. 바로 IMT2000 시대가 도래하면 충분히 가능한 「내일」의 모습이다.
이에 따라 IMT2000과 관련된 하드웨어 및 애플리케이션 사업은 물론 여기에 담길 내용물, 즉 콘텐츠의 발전속도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용 단말기를 통해 게임, 동영상, 정보서비스,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인터넷 웹페이지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서비스가 가능해질 경우 IMT2000용 콘텐츠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기대된다.
IMT200서비스 사업자 선정시기가 다가오면서 영화·게임·음악·방송 등 콘텐츠사업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게임=게임업체들은 IMT2000이 본격화할 경우 가장 인기를 얻고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현재 WAP 기반 모바일게임의 한계성을 느끼고 있는 게임 개발업체들은 화려한 그래픽과 동영상, 사운드가 가능한 IMT2000이 게임업계가 또한 용틀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빠른 전송속도로 인해 화려한 그래픽과 동영상이 가능하며 현재 유선인터넷에 사용되고 있는 자바와 플래시 기술이 IMT2000에 적용될 경우 모바일게임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휴대폰이 바로 휴대형게임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휴대폰이 휴대형 게임기를 대체, 게임기 플랫폼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근 휴대폰용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물론 PC게임 업체들까지 IMT2000으로 인한 게임시장의 변화방향과 손익분석, 기술여건 등을 조사분석하면서 시장참여를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전자책=현재 전자책 시장은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을 통해 전자책을 다운받는 수준이나 내년 상반기에는 전용단말기가 잇따라 출시돼 전자책 시장확대의 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또 전용단말기 외에도 PDA, 포켓PC 등을 통해 구현될 수 있으며 향후 IMT2000 단말기가 출시될 경우 방송·음악 등과 함께 핵심 콘텐츠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종이책을 디지털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멀티미디어 기능을 수행하는 전자책으로 거듭나고 있어 IMT2000에 대한 전자책업계의 기대는 매우 높다.
현재 전자책 업체들은 아직 IMT2000의 표준이 정해지지 않아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으나 전자책의 상용화 시기와 IMT2000의 서비스 시기가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IMT2000의 핵심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IMT2000이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이동통신사업
자들은 방송사들과 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지상파방송사들은 풍부한 콘텐츠를 무기로 지난 9월부터 개시된 디지털지상파 시험방송을 IMT2000과 적극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그러나 현재 정보통신부가 채택한 전송방식인 잔류측대역변조(VSB:Vestigial Side Band) 방식의 경우 이동수신이 불가능하고 휴대안테나를 활용한 수신 기능이 매우 떨어져 사업자들간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나 자사의 인터넷방송사를 중심으로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사전협력을 맺어 2002년 상용화될 IMT2000에 대비하고 있다.
인터넷MBC는 이미 SK텔레콤과 협력해 자사의 콘텐츠로 범이동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에 이동통신사업팀을 별도로 구성해 모바일콘텐츠 사업을 더욱 본격화할 예정이다.
SBSi도 SK텔레콤·LG텔레콤 등과 협력을 맺고 콘텐츠 라이선싱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도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이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보이기를 원하는 방송사들의 짝짓기는 향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캐릭터·애니메이션=캐릭터 파생상품은 대다수 문구나 팬시상품, 완구 등에
머물러왔으나 최근 들어 휴대폰이나 PCS폰의 캐릭터 다운로딩 서비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관련업체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011이나 019 등에서는 한번에 100원인 캐릭터 다운로딩서비스로 하루에만도 3000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캐릭터업체들도 잇따라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제휴를 맺고 자사 캐릭터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향후 IS95C 단말기와 IMT2000의 상용화에 맞춰 이에 적용할 수 있는 컬러 캐릭터와 플래시 애니메이션 등을 개발중이다.
애니메이션업체들도 애니메이션에 활용된 캐릭터와 데모작품을 공급한다는 계획 아래 이동통신업체와 제휴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연간 10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바일 캐릭터 서비스 덕분에 초기단계에 머무르고 있던 캐릭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할 것임에는 틀림없다.
◇음반=그동안 저작권 문제로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던 디지털음악 시장은 IMT2000의 도입으로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는 MP3파일과는 달리 불법복제가 상당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요금징수도 이동전화 요금에서 한번에 처리할 수 있어 저작권자들의 참여를 더욱 쉽게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또 통신환경도 웹을 기반으로 통합메시징서비스같은 각종 부가서비스가 가능해짐에 따라 휴대폰 벨소리, 음악메일, 뮤직비디오 전송 등이 가능해져 700서비스 이후 최대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영화=걸어다니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영화관련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제공 업체들도 IMT2000에 제공하는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예고편이나 각종 광고를 동영상으로 제공하는 수준까지 근접해 있으며 차차 영화 전편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직 동영상 처리기술과 하드웨어 장비 문제 등 걸림돌이 많지만 콘텐츠 제공업체, 망 사업자들이 적극 협력함에 따라 IMT2000 고객들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다양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문화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