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란 사이버 공간에서는 하루에도 수천 개의 사이트들이 생기고 사라진다. 사라지는 사이트들은 대부분 수익모델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문을 닫을 수밖에 없고 인터넷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최대 고민도 여기에 있다. 인터넷 쇼핑몰은 판매수익이라는 수익모델이라도 있지만 인터넷에서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사이트들이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에 틀림없다.
커뮤니티 사이트중 거의 대부분의 사이트는 광고수익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커뮤니티 사이트가 이러한 광고만으로 안정된 수익을 얻기란 매우 힘들다. 이러한 현실에서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들이 새로운 수익창출 방법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본에서도 최근 커뮤니티 사이트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일본의 커뮤니티 사이트 중에서 가장 성공한 사이트로는 단연 마구마구(http://www.mag2.com)를 꼽을 수 있다. 정보를 제공하려는 사람과 정보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정보교환이 가능하도록 한 사이트로 e메일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자신의 정보를 올릴 수도 있고 원하는 정보에 대한 메일링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2000년 11월 현재 메일링 서비스의 등록수가 24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일본에서는 독보적이다.
이 사이트의 수익원은 광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배너광고와는 차별화된다. 마구마구 사이트에는 인터넷 사이트를 현란하게 장식하고 인터넷 속도를 저하시키는 배너광고가 없다. 대신 맞춤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메일링 서비스를 할 때 배달되는 메일에 텍스트 광고를 하고 있고 이런 광고전략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마구마구에서 메일링 서비스에 텍스트광고를 채택한 배경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최근 후지종합연구소에서 조사한 인터넷쇼핑 조사자료에 의하면 인터넷 쇼핑몰을 찾는 방법중 검색엔진을 이용하는 비율이 26.4%, 메일링 서비스가 20.6%, 텔레비전이나 잡지 등의 오프라인 매체가 14.9% 정도로 나타났다. 반면 배너광고를 클릭해서 물건을 구입하고자 쇼핑몰을 찾았다는 사용자는 불과 1.8%에 지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시장분석 및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e메일 계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정보를 구독하는 네티즌을 대상으로 텍스트광고 전략을 채택하였다. 월 2300만엔(한화 약 2억3000만원, 99년 12월 기준)이라는 광고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정보구독자가 늘고 있어 이러한 광고수익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유비토마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EC사업에 진출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일본전역의 5만개 학교를 총망라한 가상동창회 커뮤니티 사이트로 올해 11월 현재 140만 회원을 자랑하고 있다.
유비토마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배너광고가 주 수익원이었다. 하지만 배너광고 만으론 수익성이 맞지않아 올해 9월부터 두가지 형태의 쇼핑몰을 병행해서 운영하고 있다. 하나는 컴퓨터나 서적, CD등을 판매하는 쇼핑몰과 다른 하나는 일본의 지방도시 코너를 신설하여 각지의 특산물을 판매하는 쇼핑몰이다. 쇼핑몰 운영방식은 일본의 최대 쇼핑몰인 라쿠텐(http://www.rakuten.co.jp)과 같은 입점형태다. 전국의 특산물을 취급하는 오프라인 가게들이 유비토마에 입점하여 영업하고 있다. 입점료는 월 4000엔이며 동창회마다 공동구입이나 공동 포인트 서비스 등의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오는 2002년에는 쇼핑몰수익으로만 약 10억엔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가 전자상거래에 진출하는데 있어 가장 큰 힘은 회원이다. 쇼핑몰 사이트에 비해 이미 안정적인 회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쇼핑몰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커뮤니티사이트에서 전자상거래를 병행하는 사이트가 늘어나고 있으며 향후 커뮤니티 사이트의 수익성 확보 여부가 인터넷 비즈니스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진영 young@icgist.com 인터넷컨설팅그룹(ICG)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