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SI업체들이 그동안 중소 전문업체들의 텃밭이던 확장성표기언어(XML) 분야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EDS·삼성SDS·대상정보기술·포스데이타 등 대형 SI업체들은 향후 정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XML 솔루션 도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XML 기반의 솔루션을 자체개발하거나 해외 유수의 XML 전문기업과 제휴를 맺고 이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 차원에서도 기업간(B2B) 마켓플레이스 구축을 위해 XML 도입이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중요 프로젝트를 수주하려면 XML 솔루션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LGEDS시스템(대표 오해진)은 XML 기반의 전자문서교환(EDI) 솔루션인 「스마트 B2B」를 개발하고 수요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스마트 B2B는 스키마 에디터와 XSL 폼 디자이너, 스키마 매니저, 메시징 엔진, 변환엔진 등으로 구성된 XML/EDI 제품으로 J2EE 기반의 컴포넌트로 개발, 시스템 이식성이나 확장성이 우수한 게 특징이다. LGEDS시스템은 쇼핑몰의 지불 및 물류시스템, 공급망관리시스템, 금융·결제시스템 통합 등 B2B 전자상거래 분야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내년 2월경 「e비즈니스를 위한 XML 기반 프레임워크」를 개발 완료하고 정부 공공부문 프로젝트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엑셀론·레딕스·데이텍·인터웹등 국내외 업체와 제휴 자사의 시스템 통합 노하우와 접목하고 있다.
삼성SDS가 개발할 솔루션은 XML/EDI 엔진을 탑재, 문서 호환성이 뛰어나고 전자서명 및 인증을 통해 사용자 인증 기능이 강화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SDS는 정부 공공부문의 전자조달시스템(입찰시스템)을 비롯해 수송 및 통합물류시스템, 민원통합시스템 등에 활용할 계획이며 민간기업에까지 영역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포스데이타는 XML 기반의 워크플로 시스템을 개발중이며 대상정보기술 역시 XML에 기반한 전자 카탈로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같은 대형 SI업체들의 진출에 대해 업계는 걸음마 단계인 XML의 인지도 제고와 시장 형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SI업체들이 파상공세로 나갈 경우 전문기업들의 입지를 약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