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복구 솔루션 시장 『가열』

백업시스템 등 재해복구 솔루션 시장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관련 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동원증권·증권전산 전산사고 이후 금융권 전반의 전산시스템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이에 따른 재해복구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이 공동 혹은 단독으로 백업센터 구축 및 재해복구 솔루션 도입의사를 밝히고 나서 이 분야 시장이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 권역별 백업센터 구축을 유도하고 각 기업 역시 재해복구 솔루션 도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금융권 스토리지 도입이나 백업센터 구축 시장확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최근 전자금융거래의 활성화와 금융기관별 전산시스템 이용도 증가로 천재지변 또는 인재에 의한 전산사고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이에 대비한 금융권역별 전산백업시스템 구축을유도하고 있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우선적으로 증권업협회 주도의 증권사 공동백업센터를 구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만식 금감원 정보기술검사국장은 『증권사 백업센터 구축을 우선적으로 유도하기로 한 것은 증권사가 은행이나 보험보다 실시간 백업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증권사들이 공동으로 백업센터를 구축하면 개별적으로 구축하는 것보다 30∼50% 가량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IBM을 비롯해 컴팩코리아·한국HP 등 서버업체와 한국EMC·LG히다찌·효성인포메이션 등 저장장치 업체들은 이 분야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각종 재해복구 솔루션 세미나를 개최하거나 솔루션 제공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등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는 최근 자사의 고객과 예비고객을 대상으로 한 「시스템엔지니어를 위한 대규모 무료세미나」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했다. 이 회사는 이번 세미나에서 자사가 제공하는 재해복구솔루션인 스토리지·백업솔루션을 발표하는 등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자사 재해복구 솔루션 알리기에 주력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도 이달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금융기관 및 기업의 리스크관리를 위한 RMG 프로덕트 발표회」를 갖고 자사의 재해복구 솔루션과 협력사인 RMG의 솔루션을 금융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발표한다. 한국HP(대표 최준근)과 한국썬(대표 이상헌) 역시 금융권 및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오는 12월과 내년 1월께 백업솔루션과 스토리지 솔루션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저장장치 전문업체인 한국EMC(대표 정형문)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대표 류필구)도 재해복구솔루션 발표회를 갖고 이 분야 시장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효성인포메이션은 이미 지난 14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재해복구 솔루션 세미나」를 열고 자사의 솔루션을 시연과 함께 선보였으며 한국EMC는 이달 2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재난복구 솔루션 발표회」를 갖는다. LG히다찌도 내년 1월께 금융권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의 스토리지 솔루션과 재난복구 솔루션 발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