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점포 확장으로 할인점 업계의 다크호스로 등장한 삼성테스코홈플러스가 할인점으로는 처음으로 PC유통시장에 진출, PC유통시장의 재편을 예고하고 나섰다.
삼성테스코홈플러스(대표 이승한 http://www.homeplus.co.kr)는 대구점에 10평 규모의 PC매장을 설치한 데 이어 최근 오픈한 안산점·수원영통점·북수원점·창원점·김해점 등 5개 점포에도 25∼40평 규모의 PC매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PC유통시장은 기존 PC메이커들의 대리점과 하이마트 등 전자제품 전문양판점 그리고 대형 할인점의 3각 구도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PC는 가전제품과 달리 PC부품의 가격변동이 심하고 이에 따라 소비자의 구매성향도 단기간에 파악해야 하는 등 취급이 까다로워 그동안 대부분의 할인점들은 아예 PC를 판매하지 않거나 취급하더라도 구색갖추기용으로 전시해왔다.
또 삼성전자 등 PC제조업체들이 판매망을 대리점에 한정시키고 다른 유통루트를 차단하면서 할인점들의 PC유통사업으로의 진출은 사실상 봉쇄돼왔다.
삼성테스코홈플러스측은 PC유통사업 진출에 대해 『아직까지 대형 PC제조업체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할인점에 가면 없는 게 없다」는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PC유통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테스코홈플러스는 현재 PC매장에 갖춰놓은 삼성전자·LGIBM·삼보컴퓨터 등 3사 제품을 내년에 오픈할 신규 8개 점포까지 유지한 후 2002년 오픈할 10개 점포에는 대기업 제품은 물론 중소 PC제조업체의 제품까지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할인점 업계 관계자들은 홈플러스의 PC유통과 관련, 『과거 가전제품의 유통루트가 다양해지는 초기 시점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처음에는 제조사나 대리점의 반발 등 어려움이 있겠지만 결국 가전제품처럼 할인점의 PC유통도 기정사실화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