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업체들의 3·4분기 실적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기인 여름철에다 경기까지 위축되면서 국내산업을 이끄는 IT업체의 실적이 크게 위축된 것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IT업체들은 전년대비 외형성장에 비해 순이익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거래소시장의 IT업체들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평년작을 거뒀지만 코스닥시장의 업체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거래소시장은 삼성전자, 한국통신, SK텔레콤, LG전자 등 대형 IT업체들이 순이익증가율 등 실적면에서 상위에 랭크된 반면 한통프리텔을 제외한 코스닥시장의 대형 IT업체들은 실적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 및 이동통신단말기 등 통신장비업종은 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이 20∼30%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네트워크통합(NI)업체인 테라와 인성정보는 3·4분기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새롬기술 등 인터넷업체들은 당초 목표와 달리 3·4분기에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한통프리텔, LG홈쇼핑, 재스컴 등은 실적발표로 투자가 유망한 종목으로 분류되며 이날 주가까지 올랐다.
코스닥등록 IT업체의 3·4분기 순이익을 살펴보면 한통프리텔이 전분기대비 4271% 늘어난 622억원을 기록해 가장 높았고 재스컴(605%), 네스테크(201%), 금호미터텍(149%) 등이 뒤를 이었다. 매출증가율에서는 아펙스가 전분기 대비 547% 증가한 48억원을 기록해 가장 높았고 뉴런네트, 재스컴, 한아시스템, 두일전자통신 등도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나스닥시장을 중심으로 IT주에 대한 평가가 성장성에서 실적으로 급속히 옮겨가고 있다』며 『이번 실적발표로 업종대표주 중 실적이 크게 개선된 IT주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4·4분기다. 전통적으로 IT업체들이 4·4분기에 연간 매출의 30%에서 60%를 달성하지만 최근 경기위축으로 예년과 같은 실적달성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시스템통합(SI) 및 NI업체들의 실적악화가 우려되며 D램 현물가 약세로 인한 반도체 관련업체들의 실적전망도 어둡다.
굿모닝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내수경기가 위축되면 해외시장에서 실적을 올리는 업체들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이동통신단말기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에 관심을 높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