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시장 경색 불구, 하반기 채용 늘 듯

닷컴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하반기 인터넷 벤처기업의 인력채용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력직, 외국어 능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채용은 별로 없는 반면 업체간 인력이동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벤처업체들의 인력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는 구조조정을 마친 벤처업체들이 본격적인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기술진흥협회가 벤처기업 6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연말까지의 인력증원 계획에 따르면 20%이내 증원이 60%, 20%이상 증원은 26.7%에 달한 반면 현상유지는 13.3%에 그쳐 벤처기업의 인력충원은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넷 기술인력의 경우 오프라인 기업들의 전자상거래시장 진출로 인력수요가 크게 늘어 기존 부족인력분까지 합한다면 기술인력 부족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부분의 인터넷 벤처기업들은 즉시 활용이 가능해 교육에 별도 투자를 들이지 않는 경력직을 선호하고 있으며 수익의 초점이 해외로 모아지면서 해외 마케팅이 가능한 외국어 능통자를 중시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기업들의 e비즈니스가 가속화하면서 B2B업체들의 경우 오프라인 경력자를 모집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도 올해 말 인터넷 벤처업체들 인력채용의 특징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즈의 경우 서비스기획·시스템개발·무선기획 등에 걸쳐 인력모집에 나섰다. 새롬기술도 국내와 해외 마케팅, 콘텐츠개발 등과 관련해 인력채용에 나섰으며 유니텔·넷츠고·나우콤 등 PC통신업체들도 인터넷사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인력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또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노마켓·마이그로서리 등도 경력직 우선으로 인력채용에 나섰으며 옥션도 경력직을 대상으로 인력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인터넷 벤처업체의 한 관계자는 『닷컴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술인력 구하기는 아직도 하늘의 별따기』라며 『예전에 비해 벤처인력은 많이 늘었으나 즉시 활용이 가능한 인력은 사실상 몇 안돼 인력 편중현상은 더욱 심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