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업계, 「파이손」활용 확산

전세계적으로 생산성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이 급속하게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리눅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파이썬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국내에서도 파이썬이 주요 개발언어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지난해초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한 파이썬은 올 4월 「한국파이썬사용자모임」(회장 이강성 http://users.python.or.kr)이 결성될 정도로 프로그램 개발자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리눅스코리아(대표 박혁진 http://www.linuxkorea.co.kr)는 알짜리눅스의 시스템 스크립트 및 내부 CGI 프로그램, OS 테스트 프로그램에 파이썬을 활용했다. 또 얼마전 발표한 메인프레임용 메일엔진인 「S메일」 역시 대부분 파이썬을 주개발언어로 사용했으며 현재 개발중인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알짜파워팩」에 포함되는 XML엔진, 인터넷방송제어프로그램 등에도 파이썬을 채택하고 있다. 리눅스코리아는 앞으로 자사가 개발하는 모든 프로그램에 파이썬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눅스코리아의 이만용 기술이사는 『문법이 간단해 배우기 쉽고 사용하기 쉬우며 C나 자바에 비해 프로그래밍에 필요한 기능을 더 많이 구현하고 있어 개발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준다』고 파이썬의 장점을 설명했다.

유니워크(대표 문형배 http://www.uniwork.co.kr)는 지난 8월 출시한 데비안 기반의 배포판 「제스트리눅스」의 설치프로그램인 멀린을 파이썬으로 만들었다. 유니워크의 문형배 사장은 『파이썬의 경우 그래픽 라이브러리가 훌륭해 설치 프로그램이나 설정 프로그램과 같이 이미지가 많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활용하기 좋다』며 『현재 개발하고 있는 기업용 프로그램의 설정 프로그램에도 파이썬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지리서치(대표 서영진 http://www.mizi.com)는 지난 9월 발표한 「미지리눅스1.5」에 포함된 그래픽 인스톨 프로그램인 「까마」와 설정 프로그램인 「까르마」의 주 개발언어로 파이썬을 사용했다. 미지리서치는 앞으로 이들 프로그램의 기능을 개선하고 추가하는 작업에 계속 파이썬을 활용할 예정이며 일정관리 등 임베디드리눅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파이썬을 사용할 계획이다.

파이썬이란:1990년 네덜란드의 귀도 반 로섬이 만들기 시작해 현재 오픈 소스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자바나 C에 비해 최고 5배까지 개발 기간을 단축해주고 다른 언어와의 결합성이 좋아 기존 작업환경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현재 전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디지털크리에이션스·인포시크·레드햇·IBM·리얼네트웍스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한가지 특기할 만한 사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비주얼스튜디오의 차기버전에 파이썬을 추가할 것임을 밝혔다는 점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