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만화시장을 급속히 대체하고 있는 인터넷 만화서비스업체들이 유료화를 겨냥해 신작을 대대적으로 편성하는 등 콘텐츠 품격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로시스템·에이시스커뮤니케이션·시공사·서울문화사 등 인터넷 만화서비스업체들은 최근 유명 작가의 온라인용 멀티미디어 만화 신작과 오프라인 히트작들을 대거 편성해 내보내고 있다.
무료 인터넷 만화사이트 코믹스투데이(http://www.ComicsToday.com)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프로시스템(대표 조승진)은 신영우 작가의 코믹만화 「키드갱」의 연재에 들어갔다. 현재 8권까지 출간된 이 만화는 매회 평균 3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연재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순정만화의 대가 김진의 역사 팬터지물 「바람의 나라」 후속편을
독점 연재할 계획이다. 기존 오프라인에서 출간된 16권을 24일까지 연재할 예정인 이 회사는 25일부터는 새롭게 제작되는 작품을 완결편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계기로 내년 상반기 중 코믹스투데이를 유료로 전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료 만화사이트 이코믹스(http://www.ecomix.co.kr)를 운영하는 에이시스커뮤니케이션(대표 정연훈)은 약 2000여권의 구간(舊刊)만화 편성에 이어 최근에는 자체기획한 신작 만화를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오세영씨의 「조센삐 아리랑」에 이어 예비 만화작가들의 설움과 꿈을 담은 송동근씨의 온라인 전용 신작 「문하생 일기」 등을 서비스중이다. 현재 이 사이트는 1일 1000원과 월정액 1만원 등 유료로 운영되고 있는데 회사측은 작가의 동의를 얻어 이들 작품을 라이코스·한미르 등 대형 포털에 재판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최근 만화포털 코믹플러스(http://www.comicplus.com)를 오픈한 시공사(대표 전재국)도 오프라인 만화잡지 「케이크」 「샘」 등을 휴간하는 대신 이를 온라인에 공급하고 있으며 서울문화사(대표 심상기)는 만화 사이트 아이엠코믹스(http://www.imcomix.com) 개편에 맞춰 「밍크」 「윙크」 「아이큐점프」 등 만화잡지와 「3×3 EYES」 「맘보걸 키쿠」 「명가의 술」 등 일본 인기만화를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무료서비스를 통해 회원수 늘리기에 급급했던 인터넷 만화업체들이 유료로 전환하는 등 내실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만화서비스업체들이 기업간 전자상거래를 위한 움직임이 고조되고 있어 만화 등 양질의 콘텐츠가 대거 이들 업체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