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부품.소재산업 르네상스를 위하여>18회-中企 정보화 실태

국내 중소기업들의 정보화 수준은 최근 몇 년간 양적으로는 크게 높아졌으나 질적으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중소기업 500개사(333개사 응답)를 대상으로 정보화실태를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97년 기업내 네트워크 구축비율은 전체의 26.2%에 불과했으나 지난 9월 현재 53.3%에 이르고 있으며 직원 1, 2명당 1대의 컴퓨터를 사용할 정도로 컴퓨터 보급도 늘어났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화모뎀으로 인터넷을 연결하는 업체가 42.4%에 달하고 펜티엄Ⅱ 이상급의 보율이 낮아 컴퓨터를 단지 워드프로세서 수준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31.8%의 업체만이 기업정보화 관련 담당자를 두고 있으며 담당자가 있어도 절반 이상이 타업무와 겸임하고 있어 인력 부족으로 정보화 추진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컴퓨터 기종은 펜티엄급이 35.2.8%로 가장 많고 이밖에 펜티엄Ⅱ(31.2%), 펜티엄Ⅲ(21.3%)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나 아직까지 486급 이하의 PC를 사용하는 곳도 9.0%에 달했다. 또 컴퓨터 1대당 평균 사용인원은 사무직 1.6명, 연구개발직 1.4명, 생산관리직 2.1명 등의 수준이었다.

대부분의 업체(97.9%)가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으나 연결망으로는 전화모뎀(42.4%) 이용자가 가장 많았으며 ADSL(21.8%), 전용선(19.0%) 사용자가 많지 않아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의 통신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네트워크를 구축한 업체는 53.3%로 절반을 넘어섰으며 이들은 주로 사내 네트워크(89.2%)를 구축하고 있었다. 이밖에 부서간 네트워크(36.9%), 본사·공장·대리점간 네트워크(6.3%), 기업간 네트워크(4.5%) 등의 순이었다.

정보화 관련 담당자를 두고 있는 업체는 68.2%지만 이들 중 전임담당자를 둔 곳은 16.7%에 불과하고 43.0%는 타부서 업무를 겸임하는 담당자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보화 교육을 실시하는 업체는 45.1%에 달했으나 주된 교육내용은 통신 및 인터넷 분야(58.5%)에 머물고 있으며 경영자에 대한 정보화 교육을 실시하는 곳은 37.5%에 불과했고 이들의 교육내용은 통신 및 인터넷 분야(52.1%), 경영관리 분야(47.9%)가 주를 이루었다.

직원들의 인터넷 사용인원 비중은 평균 45.8%이며 전자우편 주소보유 비율도 이와 비슷한 42.1%였고 경영자는 78.5%가 전자우편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 중 50.3%만이 전자우편을 자주 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홈페이지 구축비율은 75.0%로 높은 편이나 그나마 84.2%가 회사홍보 차원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인트라넷·그룹웨어(17.1%)나 경영의사결정시스템(10.8%), 전자상거래(7.5%) 등의 도입을 추진하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했다.

인트라넷·그룹웨어 구축 내용으로는 전자우편(92.6%)이 가장 많이 구축됐으며 경영의사결정시스템은 재고관리(89.7%), 재무관리(84.6%), 판매관리(82.1%) 등 다양한 부문이 구축됐고 전자상거래는 기업간(B2B) 거래가 60%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업무 정보화 효과로 사무생산성 향상(5점 만점에 3.68점), 정보수집(3.66점), 기업홍보(3.51점) 등을 들었다. 이들은 정보화 추진시 애로사항으로 정보화 관련 기기 및 SW 구입비용의 부담(34.2%), 전문인력의 부족(32.7%), 정보화에 대한 지식부족(30.2%) 등을 들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전자부품연구원 최리군 전임연구원 choilk@nuri.ket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