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벤처기업 3곳 중 하나는 정보기술(IT)업종이며 이들 업체의 95%는 서울·경기지역에 밀집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개 업체 중 7개의 대표자들은 대·중소기업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지식경제센터는 16일 1690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IT분야 벤처기업을 유형별로 보면 약 30%가 벤처캐피털 투자기업이었으며 연구개발 투자기업과 벤처평가 우수기업도 각각 28%, 26%를 나타냈다.
각 업체의 대표자들은 대기업 36%, 중소기업 33% 등 기업인들이 다수를 차지했고 대학교수 출신은 5.4%로 나타났다.
고용규모별로는 종업원 50인 이상 업체가 7%에 그친 반면 10인 이하를 고용하고 있는 기업이 36%로 조사돼 벤처기업의 고용규모가 여전히 영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무상황을 보면 우선 자본금 100억원 이상 기업은 1000개 중 3곳(0.3%)에 불과했고 1억원 미만의 소규모 업체가 42%에 달해 소자본 신기술이 특징인 벤처의 속성을 그대로 반영했다.
자산규모는 과반수 업체가 5억원 미만이었으며 100억원 이상인 기업은 2%로 매우 낮았다.
이들 업체의 연평균 매출액은 18억 6000만원이었으며 전체의 66%는 10억원 미만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에서는 47%의 업체가 1억원 미만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 규모도 전체의 22%에 달해 전체 영업이익 평균은 약 1억6000만원으로 조사됐다.
IT업종 벤처기업의 코스닥 등록률은 2.5%에 그쳐 코스닥시장의 침체와 맞물려 벤처기업의 옥석이 충분히 가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전경련은 이를 토대로 IT업종 벤처기업을 소개한 「벤처기업 가이드북 2000(IT업종편)」을 발간했다. 총 800여쪽 분량의 「벤처기업 가이드북 2000」은 300여개 IT업종 벤처기업의 회사연혁, 대표자 인적사항, 주요 경영진 현황, 재무상황 및 신기술 개발계획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