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입체영상을 재현할 수 있는 3차원 입체영상 스크린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3차원 영상매체팀 손정영 박사팀은 최근 3차원 게임기나 의료영상단말기, 군사용 시뮬레이션 시스템 등에 적용될 수 있는 40인치급의 홀로그래픽 스크린을 개발, 중소기업에 기술을 이전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한 무안경식 3차원 입체영상기술은 공간 및 시분할 영상 투사방식의 결합과 중간시점 영상합성이 기본원리로 실시간 입체시청각 정보처리기술과 3차원 그래픽 및 하드웨어의 상호작용을 통해 3차원 입체영상을 표현할 수 있다.
특히 카메라 영상신호를 적·녹·청색 신호로 분리해 각 색상을 하나의 신호열로 디지털화해 영상을 홀로그래픽 스크린을 통해 재현한 것으로 6명 이상 동시시청이 가능하고 시야각이 90도 이상으로 넓어 특수안경 없이도 사진수준의 해상도를 가진 3차원 입체영상을 볼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의료기기에 적용할 경우 기존 평면영상인 초음파, X레이,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진단(MRI), 내시경 등 어떠한 영상에서도 응용이 가능하고 오진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차원 입체영상기술은 정보통신·방송·의료·교육훈련·군사·우주항공 등 그 응용분야가 매우 다양하며 여러분야에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21세기 멀티미디어 시대 핵심 기반기술이다.
현재 개발된 외국의 다시점 영상시스템은 프레넬 렌즈로 고해상도 영상을 표시하는 데 한계가 있었으며 시청인원도 1명으로 제한적이었으며 시야각도 10도로 좁아 특수안경 등을 사용해야 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벤처기업인 멀티아이코리아(대표 박병기)에 이전, 멀티아이코리아가 총 46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세계 최초로 무안경식 3차원 입체영상 의료기기인 병원수술용 현미경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3차원 입체영상 관련기술은 미국·일본·독일 등 선진국 중심으로 개발이 진행중이며 앞으로 3차원TV를 비롯, 3차원 관련 게임 및 그래픽 분야의 시장규모는 약 5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