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날 수업이 끝나자마자 친구들이랑 이곳으로 곧장 달려와요. 좋아하는 가수들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어 정말 짱이에요.』
『지난주 공연에 처음 와보고 매트위에서 뛰는 게 너무 좋아 또 왔어요.』
케이블 음악채널 m·net의 「쇼킹m」 공개 생방송현장은 말 그대로 쇼킹하다.
불과 몇십 ㎝앞에서 춤추고 노래 부르는 가수를 볼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푹신푹신한 매트 위에 서서 무슨 짓을 해도 말리는 사람이 없다. 마구 뛰면서 소리를 지르든 긴 머리를 돌리며 헤드뱅잉을 하든 가수를 따라서 춤을 추든지….
게다가 록부터 댄스·발라드·힙합까지 웬만한 국내 인기 가수는 다 나온다.
이날 공연에서도 1시간 반동안 보아의 상큼함과 박완규의 확트인 가창력, HOT의 폭발적인 무대들이 쉴새없이 지나간다.
하나 더, 진짜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것이 공짜라는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매주 화요일 저녁 공연장인 남대문 메사 팝콘홀을 찾는 고정팬만 평균 1000명이 넘는다.
매주 금요일 밤 10시부터 시작하는 연예오락 채널 NTV의 「N-TOP」 공개방송은 한 술 더 뜬다.
스튜디오에 무대가 자그마치 3개라는 점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이쪽 무대에서 엄정화가 노래를 끝내기가 무섭게 저쪽 무대에서는 핑클이 공연을 시작한다.
이렇다 보니 공연을 보는 사람들은 이 무대에서 저 무대로 신나게 뛰어다니고 카메라들이 그 사이를 헤집고 다닌다. 그야말로 난리다.
아무리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던 사람이라도 이렇게 한바탕 놀고나면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케이블 음악 방송들이 최근 간판으로 내세우는 공개방송들은 결코 종전처럼 얌전하지 않다.
객석에서 의자를 치우는 것은 기본. 출연가수들과 관객과의 거리를 최소로 유지하는 것도 필수다.
이런 공개방송들은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 자유로움 때문에 청소년들의 새로운 해방구로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외국 유명 록가수들이 내한했을 때나 가볼 수 있는 스탠딩쇼를 매주 접할 수 있다는 것도 굉장한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케이블 방송사들 입장에서도 차별화된 쇼 프로그램으로 채널 인지도를 높이고 많은 비용을 들여도 쉽게 얻을 수 없는 마케팅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성과가 크다.
국내에서 스탠딩 공개방송을 처음 선보인 m·net의 김종진 국장은 『천편일률적이고 재미없는 객석의 그림을 역동적으로 바꾸어 놓고 싶어 쇼킹m을 시작하게 됐다』며 『청소년들이 지금보다 더 친밀하게 몸을 부딪치며 뛰노는 공개방송 공간이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