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수험생들은 안도감을 느낄 틈도 없이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하는, 수능시험만큼 어려운 문제에 직면한다.
최근 오락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인기학과로 부상하는 컴퓨터게임학과가 수험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숭의여대·상명대·청강문화산업대·동아방송대·호서대·대덕대의 게임학과 등은 평균 경쟁률이 10 대 1을 상회할 정도로 인기있는 학과로 자리잡았다.
이들 가운데는 각종 게임대회에서 입상한 학생들에게 특기자 자격을 부여하는 대학도 여럿 있다.
호서대는 2001년도 입학전형에서 시·군 단위 게임대회 수상자들에게 컴퓨터공학부의 정보화 특기자 지원자격을 부여해 면접전형에서 가산점을 준다.
지난해 게임대회 수상자를 특례입학시킨 청강대는 올해 대학주최 게임대회 입상자들에게 특기자 입학자격을 부여할 예정이다.
또 숭실대는 시·군 단위 컴퓨터 경진대회 입상자는 물론 게임대회 입상자도 특별전형에 응시할 자격을 주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그래픽·프로그래밍·디자인 등 전공과목은 물론 영상·매체·멀티미디어 등 관련 기술과 지식을 포괄적으로 학습하는 이들 학과는 운영면에서 차별화에 나서 청강대의 경우 교내에 게임개발업체를 입주시켜 학생들의 창의력을 산업현장에 곧바로 응용할 수 있도록 산학협동에 주력하고 있다.
게임그래픽 분야에서 숭의여대가, 이론 분야에서 호서대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도 차별화전략에 기인한 것이다.
또 이들 게임학과는 일천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관련산업의 수요가 높아 졸업생 전원이 매년 100%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스타크래프트나 온라인 게임의 보편화로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지만 중도에 탈락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청강문화산업대 관계자는 『게임학과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대부분 게임마니아인 것은 틀림없다』며 『게임을 좋아하는 것과 게임을 전공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게임을 전공하는 학생은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해야 한다』며 『게임학과가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고 귀띔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컴퓨터 게임이 새로운 산업으로 각광받는 가운데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전문가의 부족은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명예기자=권혁장·경기대 wide-hip@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