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DVD 타이틀 품질논쟁

PC통신에서 DVD 타이틀에 대한 품질논쟁이 한창이다.

DVD 마니아로 구성된 하이텔 A/V동호회 게시판에는 최근 국내에서 선보인 DVD 타이틀의 화질과 음향이 기존 비디오 CD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하이텔의 한 이용자는 게시판을 통해 『W사의 본사 제작 DVD와 국내에서 선보이고 있는 타이틀간의 화질 차이가 매우 크다』며 『특히 대만에서 제작한 것을 마치 미국에서 공정한 것처럼 해 판매하고 있다』고 불평을 털어놓았다.

이에대해 W사의 한 관계자는 『화질과 음질에 대해 본사 제작팀에 확인한 결과 차이가 없었다』며 『미국에서도 프레싱만큼은 대만에 의뢰하는 경우가 많고 제작 공정상 디지털은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국내 DVD 제작업체의 제품에 대해서도 『영화 중간에 화면과 사운드가 너더댓번쯤 끊기고 음향이 분리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16대9 화면의 래터버전으로 보면 인물이 퍼질 정도』라면서 『더빙과 자막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글을 올렸다.

특히 이들 DVD 마니아는 국내 DVD 시장이 초기 단계에 있고 비교적 규모가 영세하다는 점 때문에 품질에 대해서는 관대했으나 출시일정을 미루거나 주먹구구식의 작품선정은 이해할 수 없는 사업 행태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지적은 워너브러더스 등 비디오 메이저들에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디오 메이저들이 한국시장을 키워보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아예 싹을 자르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며 머리를 흔들었다.

<김영덕기자 yd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