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協-SO協 티어링 채널 개별계약 합의-케이블TV 시장경쟁체제로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업자(PP)와 종합유선방송사(SO)간 마지막 「단체 프로그램 공급계약」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양 사업자간 개별계약에 의한 프로그램 판매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여 케이블TV시장에도 시장 경쟁 원리가 적용될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케이블TV PP협의회(회장 정창기)와 SO협의회(회장 유재홍)는 최근 6개월 이상 지연해 온 올해분 프로그램 공급 계약과 관련해 기본형에 대해서는 단체계약을 맺고 티어링 채널은 개별계약을 맺는 것에 합의했다.

이번 계약에서는 프로그램 공급 계약이 지연될 경우 SO가 PP에 전년도 단가에 준해 수신료를 선지급하는 「선지급 후정산방식」이 삭제됐다.

이에따라 그동안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어도 SO에서 일단 프로그램을 전송하고 몇 개월후 시청률과 방송시간 등을 고려해 PP에 사용료를 지불하는 관행이 사라지게 됐다.

특히 이 조항 삭제로 SO와 PP 양측은 과거의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공급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양측은 의무 전송하는 종교방송 3사에 대한 수신료 배분 문제와 수신료 분배율에 반영키로 한 SO의 프로그램 평가 결과를 수용하는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어 늦어도 25일까지는 최종 입장을 정리, 계약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연말부터 개별사업자간 접촉이 활발해져 내년부터는 개별계약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내년 등록제 실시로 신규 PP가 대거 등장하게 되면 사실상 일정한 시점에 획일적으로 이루어지는 단체계약은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PP와 SO간 개별계약이 시행될 경우 그동안 SO가 모든 채널을 무조건 내보내 온 관행이 사라지면서 케이블TV 업계에도 시장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PP측의 한 관계자는 『MSO와 MPP 주도로 개별계약이 급진전되면 개별PP들도 이러한 대세에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PP가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되는 사례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SO측의 관계자도 『SO들도 내년초부터 대대적인 채널개편에 나서면서 채널 선택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신규 PP들이 우선 SO에 무료로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 일정기간 이후에 계약을 체결하는 형태가 일반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