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점포 유통시장 급성장

카탈로그·인터넷·TV 등을 매체로 하는 무점포 유통이 국내 소매유통시장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관련업계 및 단체의 매출목표와 마케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97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무점포 유통시장은 TV홈쇼핑과 카탈로그 시장의 급성장과 인터넷쇼핑몰 시장활성화에 힘입어 지난해 1조5000억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했고 올해는 약 70% 성장한 2조7000억원 시장이 예상된다. 이는 국내 최대 유통망인 백화점의 총매출 약 20조원의 13% 정도 규모다.

특히 내년에는 2개 정도의 TV홈쇼핑사업자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고 카탈로그업체도 마케팅 강화를 선언하고 있어 최근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인터넷쇼핑몰을 포함한 무점포 유통시장의 성장세는 내년 이후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인터넷쇼핑몰이 대중화될 3∼4년 후에는 무점포 유통시장 규모가 6조원 이상으로 확대돼 백화점·할인점 등에 이은 핵심 유통채널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카탈로그 홈쇼핑=국내 무점포 유통의 효시인 카탈로그 홈쇼핑시장은 지난 88년 신용카드사들이 신용카드업 인가로 통신판매를 시작하면서 개화됐다. 94년 전문통신판매업체인 「황소의눈」이 등장하면서 본격화된 카탈로그 홈쇼핑시장은 지난해 70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특히 인터넷쇼핑몰의 등장으로 매출이 줄 것으로 예상했던 카탈로그시장은 올해도 9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관련업계는 전반적인 무점포 유통에 대한 신뢰도 향상에 힘입어 인터넷쇼핑몰이 정착되는 2003년까지 이같

은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탈로그 홈쇼핑은 초기 비용부담이 적고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카탈로그가 고급화되면서 각 가정에서 잡지처럼 취급되고 있다는 점도 매출확대에 도움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카탈로그 홈쇼핑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부수 늘리기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TV홈쇼핑=LG홈쇼핑과 CJ39쇼핑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TV홈쇼핑은 카탈로그에 이어 등장한 미디어형 무점포 유통망으로 95년 개국될 당시만 해도 매출부진으로 고전했으나 98년 이후 2배 가까운 매출신장세를 기록하며 올해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다.

법적 논란을 겪고 있는 인포머셜시장을 포함한 TV홈쇼핑시장의 총매출은 지난해

7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1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백화점·대기업 등 100여개 업체가 홈쇼핑사업권 획득에 혈안이 돼 있는 상태다.

그러나 위성을 포함한 TV홈쇼핑은 인터넷쇼핑몰 발전단계와 맞물리면서 향후 성격이 비슷해질 가능성이 높고 노출정도를 기준으로 할 때 잠재고객도 앞으로 인터넷쇼핑몰에 비해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아직 성장단계에 있으나 가장 발전된 형태의 무점포 유통채널로 인식되고 있는 인터넷쇼핑몰은 지난 96년 처음 등장했다.

98년부터 서서히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인터넷쇼핑몰시장의 총매출은 지난해 13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50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터넷쇼핑몰은 시장잠재력이 높고 시장진출도 쉬워 수많은 업체들이 사업화에 나서고 있는데 향후 주요 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은 실수요자층인 주부들의 인터넷 이용도가 낮아 카탈로그와 TV에 비해 전체 매출규모는 적지만 성장속도는 가장 빠르다.

이 때문에 TV홈쇼핑업체들도 인터넷쇼핑몰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카탈로그 업체들도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