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시장이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올해 온라인게임시장 예상규모는 1200억원. 지난해 온라인게임시장 규모가 200억원 정도인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 10억원을 돌파한 업체가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 불과 2개사에 머물렀으나 올해에는 10억원 이상의 매출업체가 10여개사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이미 상반기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섰으며 연말에는 각각 최고 400억원(넥슨), 500억원(엔씨소프트)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두 업체에 비해 매출은 떨어지지만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업체들도 지난해에 비해 최소 2배에서 최고 10배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게임시장이 급속히 성장하자 온라인게임업체도 지난해 20여개사에서 올해에는 50여개사로 급증했다.
온라인게임시장의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신생업체들이 앞다퉈 온라인게임시장에 진출하고 있는데다 기존 PC게임업체들도 노선을 바꿔 온라인게임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맥스·손노리·한빛소프트·위자드소프트 등 내로라하는 PC게임 개발사 및 유통사들도 온라인게임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게임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선발 온라인게임업체들은 매출확대를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넥슨은 97년 미국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98년에는 프랑스와 일본, 올해에는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7월 1일 대만 진출을 시작으로 연내에 미국과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대만의 경우 엔씨소프트뿐만 아니라 제이씨엔터테인먼트·액토즈·인터코리아앤모야 등 많은 업체들이 진출할 정도로 국내 온라인게임업체들이 주시하는 시장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온라인게임시장은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과점형태로 많은 업체들이 영세성을 드러내고 있다. 온라인게임시장이 현재 급성장을 보이고는 있지만 언제까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PC방이 한창 증가 추세이던 지난해에는 수많은 PC방이 온라인게임의 주수요처 역할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지역에 따라 PC방이 감소 또는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어 온라인게임업체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온라인게임업체들의 매출액 가운데 50∼80%가 PC방을 통한 매출임을 고려해본다면 PC방의 몰락은 필연적으로 온라인게임업체들에 상당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엔씨소프트·넥슨·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 온라인게임업체들이 PC방의 온라인 이용요금을 크게 인하하고 나선 것도 이러한 PC방의 경영난과 무관하지 않다.
이들 온라인업체의 이용요금 인하조치가 PC방 경영난 타개에 어느만큼 도움을 줄지는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