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대작 퍼레이드>전략시뮬레이션 게임-포스트 스타크 3파전

불멸의 히트작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인기가 한풀 꺾인 올 겨울 시즌에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최강자 자리를 놓고 「레드얼럿2」 「킹덤언더파이어」 「에이

지오브 엠파이어2」 등이 한판 승부를 벌인다.

특히 세계 최대 배급사인 EA가 전략적으로 내놓은 레드얼럿2와 국산 게임 벤처인 판타그램(대표 이상윤)의 데뷔작인 킹덤언더파이어는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을 벌이면서 「포스트 스타크래프트」의 강자를 가리게 된다.

업계에서는 당연히 레드얼럿2의 우세승을 점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도 레드얼럿2가 웨스트우드사가 1997년 발매해 전세계적으로 300만 카피를 판매한 전편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년 만에 출시된 후속작인 레드얼럿2는 전편에 비해 그래픽이 훨씬 세련될 뿐 아니라 게임 속의 유닛이 30% 정도 많아졌다. 인터페이스도 획기적으로 개선돼 전체적인 게임 진행속도가 빨라졌으며 미션에 한국군이 등장하는 등 한국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도 장점이다.

작품의 인지도나 완성도에서 레드얼럿2와 비교될 만한 작품이 없는데다 국내 배급사인 EA코리아(대표 아이린 추어)가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이상 겨울시즌의 「넘버원 히트작」 자리를 예약해 놓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24일 출시된 레드얼럿2는 일주일 만에 8만장이 판매되는등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판타그램측은 킹덤언더파이어가 레드얼럿2에 비해 작품 인지도에서는 다소 열세일지 몰라도 작품 완성도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우선 그래픽에 있어서 두 게임 모두 2D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레드얼럿2는 1600컬러급에서 제작된 반면 킹덤언더파이어는 6만5000의 하이 컬러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 또한 레드얼럿2는 C&C시리즈의 전통적인 리얼타임 전략시뮬레이션(RTS) 양식을 따르고 있지만 킹덤언더파이어는 히어로 시스템과 RPG 요소를 가미해 새로운 차원의 RTS 세계를 구현하고 있으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와 맞먹는 방대한 시나리오, 사운드 등이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판타그램은 오는 25일 15개 언어 버전으로 32개국에 출시해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킹덤언더파이어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주)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의 「에이지오브엠파이어2-에이지오브 킹」 역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시장에서 무시하지 못할 강자이다. 에이지오브엠파이어 시리즈는 1997년 11월 1편이 출시된 이래 확장팩 「라이즈 오브 롬(Rise of Rome, 1998년 11월), 「에이지오브엠파이어2」 등의 시리즈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500만 카피 이상 팔린 전략 시뮬레이션의 명작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9월 중순 출시한 「에이지오브엠파이어2」의 확장팩 「캉커런스 익스팬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작품 전체가 한글화됐을 뿐 아니라 거북선이 유닛으로 등장하고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을 게임 시나리오로 재현해 놓았기 때문에 연말까지 10만장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조이맥스의 아트록스, 민커뮤니케이션의 비너시안 같은 국산 전략시뮬레이션 게임들이 올해 말 선보이며 밉스소프트웨어의 아마게돈, 어비스의 새크리파이스 등은 내년초 출시될 예정이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