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PC시대의 개막을 알린 지구촌 최대의 정보기술(IT)축제 「추계컴덱스2000」이 17일(현지시각, 한국시각은 18일 새벽) 성황리에 폐막됐다.
지난 13일 개막돼 닷새간 계속된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 2300여 업체가 참가해 1만2000여개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였으며 2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국내에서는 미국·일본·대만에 이은 네번째 규모인 178개사가 참가했다.
이중 삼성전자·LG전자 등 단 7곳만이 대기업이었으며 나머지는 모두 벤처기업으로 이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 벤처기술의 세계진출 가능성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 업체들은 수출상담도 호조를 보여 전자산업진흥회가 집계한 상담액만 첫날 2억1266만달러, 둘째날은 2억6308만달러 등 매일 2억달러가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추계컴덱스2000」은 PC가 강조되던 과거 전시회와는 달리 포스트PC 제품인 개인휴대단말기(PDA : Personal Digital Assistant)와 무선단말기, 그리고 홈네트워킹 제품 등이 주류를 이뤄 세계 전자·정보통신산업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또 리눅스업체들의 참여가 지난해보다 2배나 늘어나 리눅스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읽을 수 있었으며 e비즈니스 관련 세미나들이 잇따라 열려 향후 전개될 e비즈니스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도 했다.
한편 6개 부문에 걸쳐 시상된 올해 「베스트 오브 컴덱스」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블릿 PC」가 대상을 차지했으며 엔비디아의 「지포스2고」, 게이트웨이의 「터치패드」, 컴팩의 프로젝터, 버추얼액세스네트웍스의 애플리케이션 지원솔루션, 리코체트의 무선데이터서비스 등이 부문별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한국업체인 싸이버뱅크가 출품한 PDA 휴대폰 겸용 「사이버드」는 무선통신부문에서 지포스2고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여 국내외 참석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