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2차전지가 빠른 속도로 국산으로 대체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지난해 말 2차전지의 양산에 들어간 데 이어 올하반기부터 삼성SDI가 2차전지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2차전지시장에서 국산제품의 점유율이 월간 기준으로 20%를 넘어서고 있다.
내년에는 SKC와 로케트전기 등이 2차전지시장에 진출, 제품생산에 나설 예정이어서 그동안 일본업체가 장악해온 우리나라 2차전지시장을 국내업체들이 탈환하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화학(대표 성재갑)은 올들어 내수시장에서 LG전자와 현대전자 등에 월 70만셀의 2차전지를 공급, 연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 올해 약 38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시장에서 13%의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해외시장 판매분까지 포함할 경우 2차전지의 월 공급물량이 140만셀에 달해 전체 매출규모는 105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기대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2차전지의 생산에 들어간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월 100만셀의 2차전지를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50%에 해당하는 50만셀을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에 공급, 내수시장에서 월간 기준으로 1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LG화학과 삼성SDI의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힘입어 올하반기 이후 국내 2차전지시장에서 국산제품의 점유율이 20%를 넘어서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내년께 국산제품의 점유율이 일본제품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화학과 삼성SDI 등 대기업들이 2차전지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이들 업체들이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사를 안정적인 수요처로 활용하고 있어 2차전지사업이 비교적 빠르게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며 『내년 이후에는 2차전지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업체가 더욱 늘어남에 따라 한·일 업체들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