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의 거래대금이 대폭 축소되면서 주식시장으로서의 기능수행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10월 초 최대 7억원을 넘던 제3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 10월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주 16일에는 가까스로 2억원을 넘긴 2억200만원에 그쳤다.
평균 7∼10억원 이상 거래되던 개장 초보다 지정기업 수가 배 이상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심각하게 위축된 모습이다.
거래량도 10월중에는 100만주를 넘던 날도 많았으나 지난주 들어서는 평균 60만∼70만주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48만주가 거래되는데 그쳐 유동성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불안한 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거래의 내용면에서도 좋지 못한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되면서 대부분 액면가 100원 미만대의 저가주 위주로 극소수의 종목에 집중되면서 소외주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거래가 한 주도 이뤄지지 않은 종목들이 40여개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투자심리 위축과 이로 파생되는 시장의 악순환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금주 역시 제3시장은 투자심리경색에 따른 시장 위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을 반전시킬 만한 긍정적인 재료가 전혀 없는데다 실물경기 위축에 따른 투자자들의 시장이탈이 가속화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투자할 만한 주도세력도 전혀 없어 시장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지 의문시되고 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