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 홈쇼핑업체인 LG홈쇼핑과 CJ39쇼핑의 향후 전망에 대해 증권사와 업계가 큰 시각차이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코스닥등록 홈쇼핑업체들이 지금까지는 큰폭의 성장세를 보였으나 4·4분기부터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2일 9만4000원이던 LG홈쇼핑의 주가는 지난 17일 6만4100원으로 떨어졌다. CJ39쇼핑의 주가도 10월 초순 이후 하락, 이날 2만3200원으로 마감됐다.
애널리스트들이 코스닥등록 홈쇼핑업체들의 향후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첫째, 경기가 침체되면서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 둘째, 내년에 2, 3개 신규 홈쇼핑 사업자가 선정되면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것. 셋째, 최근 들어 이익률이 낮은 가전제품과 컴퓨터 품목이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잡으면서 외형 성장만큼 내실을 기하기 힘들다는 점 등이다.
그러나 홈쇼핑업체들은 이러한 증권가의 시각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홈쇼핑 업체의 판매 품목이 백화점 등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어 경기 하강시에도 매출액이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LG홈쇼핑 IR담당자는 『홈쇼핑 사업의 특성상 불황기에 적합한 상품군으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어 매출 신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홈쇼핑업체 매출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였던 지난 97년과 98년에도 200% 이상 성장했다』며 『경기하락으로 인한 매출부진 우려는 기우』라고 반박했다.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신규 홈쇼핑 업체가 선정되더라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중계유선업자가 지역유선방송(SO)으로 전환되고 위성방송이 본격화되면 홈쇼핑 시청자 수는 급격하게 늘 것으로 예상돼 시장점유율은 줄더라도 매출 신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홈쇼핑업체들은 또 『컴퓨터 및 가전제품은 박리다매식 상품으로 이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 매출액과 순이익은 다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