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에 대한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고 전국 2만5000여개 컴퓨터 게임장 업소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오는 23일 정식 취임을 앞둔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이하 한컴산)의 은덕환 회장(50)은 협회의 조직 정비와 회원의 권익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한컴산은 지난 99년 6월 7대 회장 선거를 실시했으나 선거 과정의 공정성을 둘러싸고 당시 은덕환 후보와 황소신 후보간에 법적 다툼이 불거졌다. 1년 4개월여의 지루한 법정 공방 끝에 양 후보 진영은 재선거를 실시하는 데 합의했으며 10월말 대의원 총회에서 은 회장이 당선됐다.
-집행부의 공백으로 조직이 와해되지는 않았나.
▲전국 37개 지회와 270개 지부는 여전히 굳건한 단결력을 보이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난달 30일 총회에서 대의원들로부터 부회장 및 이사의 선임권을 위임 받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고 일사불란한 조직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선거 공약에서 제도 개선을 역설했는데.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의 개정 등으로 컴퓨터 게임장과 관련된 법적 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정부부처가 추진하고 있는 제도개선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아직까지 우리 업계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 무엇보다도 일반 게임장에서의 청소년 게임 설치 비율을 업소 자율로 결정해야 하고 싱글 로케이션은 허가되지 말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장 자리를 걸고서라도 꼭 관철시킬 각오다.
-내년 5월에 영등위의 재 등급 분류를 받아야 하는 게임기의 처리 문제도 이슈가 되고 있는데.
▲문화부가 내년 5월 영등위의 등급 재 분류를 전제로 한시적으로 사용을 허락한 게임기는 125종 33만8000대에 이르며 재산가치가 5000억원에 상당해 이를 당장 폐기할 경우 게임장 업소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영등위의 등급 보류 조행을 현실적으로 개선해 문제가 되는 게임기들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특단의 조치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