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특강>데이터방송과 디지털콘텐츠

정 경 균

90년 LG전자 정보기술연구소

94년 한국스포츠TV 기술국

99년 한솔엠닷컴 e비즈사업본부 인터넷개발팀

현재 씨앤앰커뮤니케이션 디지털사업본부 DMC팀 차장, 멀티미디어기술사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뜻하는 「e커머스」, 휴대전화를 이용한 전자상거래인 「m커머스」에 이어 전세계적으로 연간보급대수가 2억대를 넘어서는 TV를 이용한 전자상거래인 「t커머스」가 화두가 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데이터방송이 인터넷·전자상거래·전자뱅킹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t커머스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올해 중으로 국내 표준방식 선정과 핵

심기술 개발을 서두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데이터방송 테스트베드 구축에 정보화 촉진기금 27억원을 우선 지원하는 한편, 향후 2004년까지 디지털방송 관련기술 개발에 총 8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데이터방송을 통한 인터넷·전자상거래기술·대화형 영상·압축복원기술 등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관련기관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디지털방송이 아날로그방송과 차별화될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영상과 음성 이외에 다양한 인터액티브 데이터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이며 데이터방송이 향후 디지털방송의 핵심서비스를 주도해 나갈 것이 분명하다.

데이터방송은 기존프로그램 외에 방송프로그램 관련정보의 제공은 물론 날씨·뉴스·교통 등의 생활정보와 함께 TV를 통해 인터넷, 전자상거래까지 제공될 수 있는 서비스로 디지털방송시대에 새롭게 선보일 수 있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시청자는 드라마 시청중 스타 프로필이나 지난 줄거리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마음에 드는 출연자의 의상이나 소품 등을 리모컨으로 클릭해 구매할 수도 있다.

데이터방송은 일반 국민에게 가장 친숙한 TV를 이용하기 때문에 PC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도 TV를 보면서 인터넷 등을 쉽게 즐길 수 있어 TV는 바보상자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가정의 정보화를 담당하는 홈서버의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러한 디지털 대화형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해결할 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음악파일·동영상·전자문서·MP3 등과 같은 무형의 디지털 지적재산물 거래를 위한 해당 저작권과 지적 재산권의 처리가 필수적으로 뒤따른다. 디지털콘텐츠에 일련번호를 부여하는 디지털콘텐츠 식별자(DOI:Digital Object Identifier)와 일련번호에 어떤 내용의 데이터를 넣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인덱스(INDECS:Interoperability of Data in E-Commerce System) 표준화 등에 따른 디지털콘텐츠 저작권 보호정책이 우선돼야 한다.

둘째. 데이터방송을 위해서는 먼저 표준화된 데이터방송용 저작툴이 필요하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디지털콘텐츠 저작도구에는 인터넷홈페이지 저작도구, 무선인터넷 저작도구, 멀티미디어타이틀 저작도구, 데이터방송용 저작도구 등이 각각 개별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개발된 콘텐츠들간의 상호호환도 불가능하다.

앞으로 다매체 다채널 시대가 되면 이러한 디지털콘텐츠의 위력이 실감되는 시대가 될 것이며 제한된 콘텐츠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용가능하게 하려면 여러 방법으로 사용가능한 통합된 저작도구가 개발돼야 한다. 이러한 저작도구개발을 위한 관련업계의 많은 관심과 정부차원의 대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셋째. 대화형서비스를 실행할 미들웨어엔진이다.

하드웨어에 독립적인 애플리케이션개발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미들웨어

엔진의 역할이며 이는 디지털방송신호에 얹어서 전송되는 데이터를 해석하고 화면에 표현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데이터방송표준화 작업이 한창이며 유럽의 경우는 DAVIC라는 표준화단체에서 MHEG6 기반의 데이터방송 표준을 결정했다. MHEG6은 MHEG5 엔진과 자바VM(Java Virtual Machine)을 결합한 것으로 DVB-MHP(Multimedia Home Platform)에서 대화형서비스를 위한 기본엔진이 될 것이다.

미국에서는 ATSC(Advanced Television System Committee) T3/S17에서 정의하는 DASE(DigitalTV Application Software Environment)에서 대화형 멀티미디어 데이터방송 서비스 표준을 만들고 있다.

DASE의 주요 구성요소 중 AEE(Application Execution Engine)는 플랫폼과 독립적인 방식으로 실행코드 부분을 번역하고 실행하는 자바VM이 권고되고 있다. 작성된 데이터를 해석하여 화면에 시공간적으로 표현하고 화면상의 공간배치, 객체간의 시간적 동기화, 반투명 같은 합성 제공기능을 수행하는 PE(Presentation Engine)로는 MHEG, HTML, 자바 등이 거론됐으나 최근에는 xHTML이 주목받고 있다.

ATVEF(Advanced TV Enhanced Forum)는 HTML 기반의 향상된 TV용 프로토콜의 규격화를 위해 방송사, 가전사, PC제조업자, 소프트웨어 개발업자 등이 모여 만든 단체며 산업체 표준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ATVEF는 풍부한 콘텐츠, 전송서비스 및 수신기 플랫폼 등 사용자 요구사항에 맞는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전송매체는 아날로그, 디지털방송 모두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표현엔진으로 HTML4.0을 사용한다.

또한 아날로그방송과 같은 단방향 방송환경에서도 VBI 라인을 사용해 서비스가 가능하다.

현재 데이터방송용 미들웨어는 미디어하이웨이·오픈TV·파워TV·마이크로소프트TV·리버레이트·ACTV·ICTV·메타TV·윙크 등이 있으나 각 업체별로 따르고 있는 표준이 서로 다르다.

우리나라는 위성은 유럽의 DVB방식, 지상파는 미국의 ATSC방식으로 결정돼 있고 케이블TV는 아직 표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각 방송사업자별로 서로 다른 콘텐츠를 만들지 않도록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단일규격이 만들어져야 하며 앞서 언급한 미디어간 통합저작도구 부문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넷째, 네트워크의 안정된 양방향성 보장과 주파수대역폭 확보가 필요하다.

광동축 결합방식(HFC:Hybrid Fiber Coaxial)인 케이블TV망은 5∼42㎒는 상향전송에 사용되며 54㎒ 이상의 대역은 하향전송에 사용된다.

그러나 하향전송에 사용되는 대역폭에 있어서 한국전력이 보유한 전송망은 750㎒의 대역폭을 지원하는 반면, 한국통신이나 중계유선방송 사업자들이 소유한 망은 디지털방송을 비롯한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송망 고도화를 위한 투자가 필요한 실정이다.

국내 케이블TV망의 경우 한 개 셀당 너무 많은 가입자(한국통신:2000, 한국전력:8000, 미국:25∼500)가 몰려 있어 적절한 양방향 서비스를 위해 500가입자 정도로 낮추는 셀분할 작업이 필요하다.

디지털방송을 실시함에 있어 다기능화된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사항이다.

디지털방송에서 다기능화란 아날로그방송에 불가능했던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디지털서비스를 개발함에 있어서 케이블TV는 지역밀착형 디지털콘텐츠를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