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법인이나 공식수입업체가 아닌 다른 수입상에 의해 국내에 유입되는 일산 AV기기의 병행수입물량이 최근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20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소니·파나소닉·JVC·파이어니어 등 일본 유명브랜드 AV가전제품을 중심으로 늘어났던 전자제품 병행수입 규모가 9월 이후 크게 줄어들어 10월에는 3분의 1 수준인 월 100억원 미만으로 격감한 것으로 추정됐다.
9월 들면서 병행수입이 급감하고 있는 것은 지난 7월 안전인증제도 도입으로 인해 신제품에 대한 수입절차가 까다로워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또 일본업체들의 국내판매법인을 통한 병행수입 견제와 국내 경기악화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세관과 수입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전자제품 병행수입물량은 상반기까지 월평균 300억∼400억원 규모를 나타냈으나 9월 이후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월 100억원 미만으로 급감했다.
이 영향으로 전체 수입 AV제품 시장에서 병행제품이 차지하는 비율도 상반기 약 45%에서 하반기에는 20%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병행수입업체 수도 크게 줄어들어 올 상반기 약 40여개로 집계됐던 병행수입업체 가운데 11월 현재 실제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병행업체는 절반도 안되는 20개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수입가전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병행수입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일부 업체들도 최근의 경기악화와 공식수입업체들의 가격견제로 자금사정이 매우 안좋은 상태』라며 『이 때문에 수입AV시장에는 자금회전을 위한 덤핑물건이 늘고 있어 오디오 등을 중심으로 제품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