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대표 박종섭 http://www.hei.co.kr)는 올 들어 반도체와 통신분야를 핵심사업으로 규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통신분야 차세대 주력으로 떠오른 IMT2000 관련장비 연구개발에 많은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국내외 유수 업체들과 적극 제휴하고 산학 및 우수 연구소와의 공동 개발에 힘써 IMT2000 장비분야의 선두주자로 도약한다는 게 기본방침이다. 통신사업 후발주자로서 연구개발 인력 확충 및 투자는 두말할 나위 없는 필요요소다.
현대전자는 통신사업 초기에 「기술력 부족」이라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후 약점보완에 나서 97년부터 99년까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및 90여개 국내업체와 함께 「차세대 기술 공동개발과제」를 수행하고, 이를 토대로 지난해 말에는 비동기전송모드(ATM)를 백본(backbone)으로 하는 동기식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이 회사는 ATM 기반의 동기식 시스템기술을 기존의 CDMA 개발성과와 IS95A, B기술에 접목해 동기식 IMT2000 시스템과 단말기를 연내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전자는 비동기식 IMT2000 개발전담팀을 구성, 동기식 연구개발과정에서 확보한 기술들을 비동기식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IMT2000 관련장비 개발에 대한 착수시점이 경쟁사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실제 시스템 설계와 현장운용능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능망(WIN), 기지국(micro-BTS, pico-BTS)과 같은 분야는 경쟁사의 시스템보다 우수한 성능을 지녔다고 강조한다.
또한 현대전자는 벤처기업들과 유기적인 제휴 및 아웃소싱 체계를 확립,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해외업체와도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성능이 우수하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올 연말까지 상용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전자는 ETRI·삼성전자·LG전자와 함께 비동기식 IMT2000 시스템 및 단말기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각 업체간 기술보완을 통해 개발 일정을 단축, 내년 말이면 비동기식 시스템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전자는 또 SK텔레콤·LG전자·대우통신 등 40여개 업체와 함께 동기 및 비동기 통합형 시스템 개발과제를 수행하는 한편 ETRI와 함께 진행중인 「개방형 멀티서비스 통합 교환시스템 개발사업」을 이용해 비동기식 IMT2000 토털 시스템 공급체계를 갖춰나갈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제 4세대 이동통신은 올(all) 인터넷프로토콜(IP) 기반의 백본 네트워크 구조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 인터넷 기반 네트워크 활성화 선행개발 및 코어(core)네트워크 분야에 대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스코시스템스와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두 회사는 현재 WIP(Wireless Internet Protocol) 분야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지난 10월 현대전자는 IMT2000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2개 부문으로 분리 운영하던 연구조직을 통합했다. 이 과정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마련, 사업성이 떨어지는 분야의 인력을 IMT2000연구팀으로 재배치한 것이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연구인력 300명을 충원해 총 1000명을 확보하는 한편 내년에만 15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