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인터넷 보급률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어 우리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유럽 전자상거래 시장에 보다 적극적인 진출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20일 「유럽의 정보산업과 인터넷 비즈니스」 보고서를 통해 과거 유럽의 정보화를 제약하던 높은 통신수수료가 시장자율화, 통화통합조치로 크게 낮아지고 있는 반면 이에 따른 「규모의 경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유럽은 특히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UMTS(유럽식 IMT2000)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향후 세계 이동통신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유망 중소·벤처기업들은 유럽의 메이저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신중히 검토하고 대기업은 자체적인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기술력에 자신있는 유망한 벤처기업들은 현지 업체의 지분을 인수, 전자상거래망을 구축하는 공격적인 경영전략도 고려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유럽 특유의 복잡한 유통구조와 분할된 유통망 때문에 국내 기업의 유럽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많다며 그 결과 가격정책, 공급물량 조절 등을 통한 독자적 마케팅 전략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유통망이 취약한 국내 업체들은 현지의 유망한 사이버 쇼핑몰을 적극 활용, 유럽시장 진입 비용을 줄이고 소규모 국가의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경제연 박병관 책임연구원은 『야후 등 포털사이트를 활용한 기업대소비자간(B2C) 분야에서의 유통경로를 광고 인프라 기반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B2C 분야에서는 유럽 고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대화 채널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