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텔레콤의 미국 현지법인인 닉소테크놀러지(NTI)가 연내에 미국 셸컴퍼니를 합병하는 전형적인 인수개발(A&D) 방식으로 나스닥 2부시장(NASDAQ OTC)에 상장한다.
스탠더드텔레콤 관계자는 20일 『NTI가 나스닥 2부시장 상장사인 하모니트레이딩과 3, 4일 내에 합병계약을 마칠 것』이라며 『연내 합병절차를 마무리하면 실제 나스닥 2부시장에 상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NTI가 내년에 나스닥시장 상장을 겨냥한 것으로 국내 업체의 현지법인이 미국의 나스닥상장을 합병해 나스닥시장으로 진출하는 첫번째 사례될 전망이다.
NTI는 합병 후 1000만달러를 증자할 계획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스탠더드텔레콤 김홍기 부장은 『이동통신단말기 기술개발을 위해 양사 합병 후 1000만달러의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후에도 추가 증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합병 후에도 하모니트레이딩이라는 사명을 유지하지만 사업자체는 이동통신단말기용 칩을 개발하는 업체로 사업목적을 변경할 예정이다. 하모니트레이딩은 이동통신단말기 액세서리와 의류를 유통하는 업체로 이번에 NTI에 흡수합병된다.
NTI는 이미 유럽휴대전화통일규격(GSM) 방식 단말기칩을 개발해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스탠더드텔레콤의 미국 현지법인이다.
합병업체의 실질적인 경영권은 스탠더드텔레콤이 행사한다. 양사 합병 후 NTI의 최대주주인 스탠더드텔레콤이 합병사의 지분 52%를 소유하고 현지법인 연구소장의 10%까지 합하면 우호지분 62%를 확보하기 때문이다.
스탠더드텔레콤 최채봉 부사장은 『나스닥 2부시장에 상장된 회사가 일정기간 주가 및 자산가치 등을 유지하면 나스닥시장에 올라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합병업체는 내년에 나스닥시장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텐더드텔레콤은 현지법인 나스닥 2부시장 상장소식에 힘입어 전날보다 250원 오른 3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굿모닝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스탠더드텔레콤은 자회사의 나스닥 2부시장 상장과 해외자금 유치가 호재로 작용, 당분간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