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오너 일가의 사재출자를 포함해 총 1조2974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마련하고 현대전자와 중공업을 내년까지 계열분리한다.
또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몽헌 회장은 20일 오후 3시 계동사옥 15층 대회의실에서 현대건설 자구계획안과 그룹 경영개선 계획을 공식발표했다.
자구계획은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회사채 출자전환(1700억원)과 자동차주식 2.69% 매각후 출자(900억원) △정몽헌 회장 보유주식 매각후 출자(400억원) △서산농장 매각(6000억원) △계동사옥 매각(1620억원) △인천철구공장 매각(400억원) △건설보유 상선주식 매각(290억원) △기존 자구(1664억원) 등이다.
현대는 이를 통해 5조800억원 규모의 현대건설 부채를 올해 말까지 4조3000억원으로 줄이고 내년 상반기까지 4조원 이하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는 2003년까지로 계열분리가 예정된 현대전자를 2년 이상 앞당겨 내년 상반기까지 계열분리를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현대중공업도 당초 분리일정인 2002년 6월 말보다 6개월 앞당겨 내년 말까지 조기 계열분리하기로 했다.
현대는 이와 함께 현대증권, 현대투신, 현대투신운용 등 금융부문도 미국 AIG금융그룹의 외자유치를 통해 경영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특히 『현대건설을 포함한 그룹경영에도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혀 경영복귀 의사를 강력히 시사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