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포털업체, 아직은 견딜 만하다.」
경기 불황으로 자금 유동성과 투자자금 확보가 인터넷기업의 최대 이슈로 등장한 가운데 다음·네띠앙·드림위즈·프리챌 등 주요 토종 포털서비스업체의 현금 가용 능력은 평균 100억원대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운영과 투자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일부 신생 닷컴기업과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재정기반을 갖추고 있어 주목된다. 더욱이 이들 업체는 수익위주로 사업부를 재편하고 마케팅비용을 크게 줄이는 등 긴축경영에 돌입해 닷컴기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토종 포털서비스업체인 다음(대표 이재웅)은 자본금 61억원을 포함해 19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온라인 광고 시장이 크게 위축됨에 따라 온라인 광고 비중을 지난해 80%에서 60∼70%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웹 호스팅과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 비중을 높이고 있다. 또 내년 신규 투자 계획을 전면 보류하고 마케팅과 이벤트 비용을 줄이고 있다.
심마니(대표 손승현)는 자본금 35억원 등 100억원 정도의 현금 가용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심마니는 앤터펀드 등 영화 투자자금 공모를 통한 거래 수수료 수입 등 매출구조를 다각화하고 지하철 등 옥외 광고를 지난해보다 30% 줄여 온라인 광고 시장 위축에 대응하고 있다. 올 초 추가 펀딩을 통해 자본금을 44억5000만원으로 늘린 드림위즈(대표 이찬진)도 90억원 정도의 현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드림위즈는 교육 커뮤니티업체인 스쿨아이, 캐릭터 전문업체인 헬로데이, 온라인 영화표 판매업체인 시네매드에 지분을 확보하는 등 신규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드림위즈 역시 솔루션 판매 비중을 지난해 50%에서 올해 70%까지 끌어올렸다.
프리챌(대표 전제완)도 기존 커뮤니티 위주에서 본격적인 수익사업을 위해 고객관계관리(CRM)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수익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프리챌은 다음달 쇼핑몰 코너를 별도 사이트로 분리하고 전자상거래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이벤트과 마케팅비용을 크게 줄여 고정비용을 월 3억∼4억원대로 맞추기로 했다. 프리챌은 자본금 33억원을 포함해 28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네띠앙과 하늘사랑도 서버 구입과 유지비·마케팅비용·인건비 등을 포함해 매달 투입되는 고정비용을 지난해보다 30∼40% 축소하는 등 감량경영에 나서고 있다. 또 콘텐츠 유료화, 쇼핑몰 보강 등을 통해 매출비용을 다각화하고 내실 다지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띠앙의 한 관계자는 『최근 닷컴기업이 어렵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지만 이미 가용 현금을 충분히 갖고 있는 포털업체 입장에서는 사실상 큰 변화가 없다』며 『긴축경영에 나서고 매출구조 다각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