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POS에 대한 투자비중 커진다

경기위축에 따른 경비절감과 전자상거래를 위한 기본 인프라로 판매시점관리(POS)시스템이 재인식되면서 대형 유통업체의 POS 관련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정부가 세제혜택 등을 통해 POS시스템 도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고 산자부 산하 한국유통정보센터가 POS시스템의 장점과 도입 필요성을 계속 홍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유통가에서 POS시스템 도입이 필수적으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전국에 체인망을 가진 대형 유통업체들은 점포별 POS시스템 구축을 필수조건으로 내세우며 본사에서는 업그레이드된 POS시스템 도입을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LG유통은 내년도 목표로 잡은 180개 신규 출점에 따른 POS시스템 구축비용으로 약 30억원의 비용을 예상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에 사내 POS시스템 관련 사원과 간부들을 일본에 파견해 일본 대형 유통업체의 첨단 POS시스템을 견학하고 이를 업무에 반영할 있도록 했다.

LG유통은 앞선 POS시스템 구축이 개별 점포는 물론 업체간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판단하고 신구 점주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POS 활용방안과 이에 따른 장점을 홍보하고 있다.

동종업계인 세븐일레븐과 훼미리마트도 양적인 점포확장과 함께 신규점포부터는 개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첨단 POS시스템 구축과 원활한 활용에 관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할인점과 백화점도 이미 업종 특성에 맞는 POS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다시 업그레이드된 POS시스템 구축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들 대형 유통업체의 POS 도입은 곧바로 물품을 공급하는 중간유통업체와 제조업체에도 영향을 미쳐 유통업체 전반의 POS 도입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사실 현재까지 식품업계 등 몇 업태를 제외하면 POS시스템 도입비율이 업체수를 기준으로 10%를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실정이다.

한국유통정보센터 김형철 eSCM팀장에 따르면 『산업전반의 대세처럼 여겨지는 e비즈니스나 e마켓플레이스는 POS시스템과 같은 기본적인 정보유통체제가 구축되지 못하면 실현되기 어렵다』며 『POS 등 정보화 시스템 구축은 대형 유통점을 중심으로 그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중소 유통업체들도 점포경영이나 운영에 필수요소로 인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