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한국과학재단

한국과학재단(사무총장 김정덕)이 연구행정 시스템을 디지털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며 전자정부를 구현하기 위한 토대 마련에 나섰다.

과학재단은 정부의 전자정부 구현 정책에 발맞춰 기초연구지원, 과학기술정책제안, 기초과학기술 지식제공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지원전문기관(funding agency)으로 나아가기 위해 이달부터 2001년 6월까지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모든 연구행정시스템을 디지털화할 계획이다.

디지털연구행정시스템으로 이름붙여진 과학재단의 이번 시스템 연구는 연구관리 행정의 전과정을 인터넷과 인트라넷을 기반으로 구축함으로써 모든 시스템과 데이터가 연동되는 웹 환경의 일체형 시스템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재단 내부 또는 외부 어디서든지 온라인으로 업무를 처리하거나 자료검색을 가능하게 해 내부적으로는 「종이없는 사무실(paperless office)」을 구현, 업무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수요자 중심의 고객만족 경영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디지털연구행정시스템은 인터넷을 통해 연구과제를 공모·평가·선정·관리하는 연구관리시스템과 연구수행에서 얻어지는 각종 연구정보들을 편리하게 검색, 활용토록 하는 연구정보시스템 및 연구비 자동지급 등 행정효율화를 위한 경영정보시스템의 3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학재단은 이 시스템을 통해 관리시스템의 일체화는 물론 적정 평가자의 선정, 평가자 히스토리 관리, 연구자 히스토리 관리 등 기존의 체계로는 처리할 수 없었던 일이 가능해져 과제관련 평가의 공정성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과제평가시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전자평가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전자평가시스템은 과제의 선정·중간·결과를 평가하는 등 모든 단계에서 적용되는 데다 연구과제 제안자들이 모든 평가진행 사항과 결과를 검색할 수 있어 수요자 중심의 투명한 연구행정 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등 행정전반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연구정보DB·전문인력DB·연구동향DB·학술동향DB·연구자원DB 등을 조직화해 지식베이스로 구축하고 이를 재단 내부업무와 외부 과학기술자, 연구과제 제안자, 평가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연구관리 업무를 보다 지능적이고 합리적으로 수행할 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기초과학기술 지식공유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이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있어 신청서·보고서·논문 등 모든 전자문서에 대해 차세대 인터넷 전자문서 교환 표준언어인 확장성 표기언어(XML)를 도입함으로써 연구자들에게 시스템 기종에 관계없는 원활한 문서교환을 보장하고 생성된 문서에 대한 신속한 정보검색이나 저장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과학재단은 이를 위해 정보화사업을 총괄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 사업추진에 들어갔으며 올해 7월에 시행한 바 있는 파일럿시스템 운영경험을 토대로 내년 3월까지 1단계 사업으로 기반환경 조성을 마치고 내년 12월까지 대부분의 지원사업을 디지털화하고 3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2002년 6월까지 통합운영환경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경우 지식확산팀장은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연간 30만건에 이르는 우편물 유통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고 매년 1만번 이상의 연구진행 확인 전화 과정을 인터넷으로 대체하는 등 연구지원 관리비용과 시간이 절약될 것』이라며 『수요자에게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선진연구관리기법의 정착을 통한 중복연구방지 및 국가 과학기술지식기반 구축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