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니치마켓을 적극 공략하라.」
최근들어 해외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벤처 침체의 늪에서 탈출하려는 벤처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21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각) 폐막된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 종합전시회인 미국 「컴덱스쇼 2000」에 200여개 이상의 벤처기업이 대거 참가해 해외 시장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초기 벤처기업들이 전문전시회나 박람회 등을 통해 틈새시장 공략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금융시장 불안과 내수 경기하강 등으로 더이상 국내시장에 안주하기보다는 해외진출로 돌파구를 찾을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술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이제는 세계무대에 나가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벤처기업의 이같은 움직임은 요즘 원화의 대미 달러환율이 상승세를 보임으로써 해외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통한 시장진입이 그만큼 용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멀티미디어 전문업체인 컴슨(대표 김태진 http://www.comson.com)은 다음달 12일 기존 전문가포럼 형태에서 올해부터 정기 전시회로 전환된 「스트리밍미디어웨스트2000」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컴슨은 이를 통해 멀티미디어 제작솔루션인 「미디어쿡」과 동영상 포털사이트인 「아쿠스컴(http://www.Acoos.com)」의 해외홍보 및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케이블모뎀 전문 벤처기업인 넷앤시스(대표 권익환 http://www.netnsys.com)는 최근 「닥시스(DOCSIS)」 인증을 계기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하고 이달초 독일 뮌헨 「시스템2000」에 참가한 데 이어 오는 28일 미국 LA에서 개최되는 「웨스턴케이블쇼」에 참가, 본격적인 해외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디지털TV 수신카드업체인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공동대표 김주현·이태식 http://www.dstreamtech.com)는 지난 8월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의 제품발표회가 성공한 데 힘입어 현재 5개 국내외 업체와 공급을 협의중이다. 이어 이달말 「웨스턴케이블쇼」와 내년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방송관련 전시회인 「NAB(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ing)」, 6월 시카고 「케이블2001」에 잇따라 참가키로 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밖에 무선인터넷 전문업체인 이엑스이모바일(대표 강휘경 http://www.exemobile.com)이 지난 9월말 무선인터넷 박람회인 「PCIA 글로벌 X Change」에 참가한 데 이어 음성인식 전문업체인 보이스웨어(대표 백종관 http://www.voiceware.co.kr)는 이달초 미국 볼티모어에서 개최된 「VOX2000」에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가하는 등 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벤처업계 관계자들은 『해외 전문전시회는 세계 동종업체의 선행기술 동향과 시장을 관측하는 것은 물론 무명의 우리 벤처기업들이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해외 틈새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