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 경기는 최근의 수요감소·가격하락 등 악재 속에서도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컴퓨터 및 정보통신 분야도 견실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새해 경제전망」에서 산업연구원 송병준 지식산업실장은 『내년에도 반도체·컴퓨터·통신기기·가전 등 IT산업은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반도체·컴퓨터는 올해보다 성장률이 둔화되겠지만 평균 20%의 생산증가율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컴퓨터 내수규모는 올해보다 무려 68.9% 상승한 100억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또 통신기기는 IMT2000의 유발수요와 견실한 내수세, 이동전화단말기 수출 등으로 15%대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가전산업도 디지털가전의 수출호조로 10% 내외의 생산·수출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거시경제실장은 『기업구조조정과 고유가 등 대내외 환경 불안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3%포인트 하락한 5.7%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연구원 정한영 경제동향팀장은 『내년도 금융시장은 금융·기업구조조정으로 안정세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우량기업과 비우량기업간 자금조달 격차는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은 다소 호전될 것이나 신용도가 낮은 중견기업의 자금난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21일 발표한 「2001년 경기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 1∼9월 동안 제조업 생산과 수출에서 차지하는 반도체 비중이 각각 27.0%와 15.4%에 달하고 있어 반도체 경기가 내년 우리 경제 안정화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은 경자수지 흑자폭이 축소되고 수출호조세가 둔화되는 등 절상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여 달러당 1115원대에서 등락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연 홍순영 수석연구원은 『이같은 전망은 64MD램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하락한다는 전제아래 가능한 것』이라며 『세계경제·국제환율·정부의 거시정책 등도 주요 변수』라고 지적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