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안방에 만족했던 국내 네트워크통합(NI) 및 서비스업체들이 내년부터는 해외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정보통신·콤텍시스템·에스넷시스템·아이월드네트워킹 등 국내 유수 NI업체 및 서비스업체들은 내년 국내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판단, 이에 대한 돌파구의 하나로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국내 사업을 감당하기도 벅찰 정도로 국내 사업이 호조를 보였으나 내년은 전반적으로 불투명하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라며 『국내 인터넷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기술력으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은 내년 해외 NI사업과 관련 자체개발한 네트워크관리소프트웨어(NMS)에 기반한 네트워크 구축과 운영 등 솔루션 및 컨설팅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NMS인 「넷아이」가 국내 대형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네트워크 운영서비스나 컨설팅사업의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모색해온 에스넷시스템(대표 박효대)은 최근 아시아 및 중남미 지역을 대상으로 2, 3개의 NI 프로젝트를 협의중이다. 또 이 같은 해외 NI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내년 초 해외 법인 또는 지사 설립도 적극 검토중이다. 에스넷은 NI사업뿐 아니라 신규사업으로 추진중인 운영관리서비스(MSP)도 미 MSP협회의 유일한 아태지역 회원사로 가입,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은 자체 장비 수출과 함께 NI사업으로도 해외 진출에 나서기로 하고 내년 상반기에 중국 및 동남아 지역에 NI사업 및 정보통신서비스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지트로닉스와의 전략적 제휴를 계기로 국내 기업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 제품을 지트로닉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MSP사업을 진행하는 아이월드네트워킹(대표 허진호)은 지난 9, 10월 홍콩·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다음달까지 일본·미국에 MSP사업을 진행하게 될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 회사 측 한 관계자는 『해외 현지법인들이 주로 해당 국가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을 대상으로 네트워크관리서비스를 비롯, 전체적인 e비즈니스서비스에 대한 컨설팅이나 운영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며 『내년부터 사업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에 대해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NI업체인 데이타크레프트코리아의 김영훈 사장은 『데이타크레프트의 성공사례는 장비업체들과의 긴밀한 관계 설정, 투자자금 확보, 현지화 등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이런 부분이 해결된다면 성공 가능성은 어느 해보다 높다』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