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판매방식이 다양화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토리지 공급업체들은 데이터처리 급증과 저장장치 대형화 추세에 따라 스토리지 도입 비용이 크게 늘어나자 그동안 서버시스템에만 적용해오던 리스·임대 프로그램이나 자금지원·할인 프로그램 등 판매 프로그램을 스토리지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그동안 한국IBM·컴팩코리아·한국썬 등 서버계열의 스토리지 업체들이 주도해왔으나 최근에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LG히다찌 등 스토리지 전문업체들까지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스토리지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에게 장기저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스토리지 판매프로그램을 가동한 데 이어 최근에는 「SAN 솔루션을 위한 금융 프로그램」을 발표해 스토리지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SAN 솔루션을 위한 금융 프로그램은 IBM SAN 솔루션을 지원받고자 하는 고객 가운데 신용평가를 받은 기업과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판매 프로그램으로 신용등급에 기준한 금리를 적용, 솔루션 구입비용을 24∼60개월로 나눠 상환받는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도 컴팩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라는 자회사를 설립한 이후 리스 프로그램을 적극화하고 있다. 「유즈 앤드 바이(Use and Buy)」 프로그램과 「세일즈 앤드 리스 백(Sales and Lease Back)」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프로그램은 서버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프로그램으로 유즈 앤드 프로그램은 일단 2∼6개월 정도 사용해보고 난 후 구매 혹은 리스여부를 결정하는 프로그램이며 IDC를 통해서도 사용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세일즈 앤드 리스백 프로그램은 특히 고객이 스토리지를 구입한 후에야 비로소 리스형식으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거나 시스템 구매비용이 부담이 돼 시스템을 되팔고 다시 그 시스템을 리스해 사용하고자 할 경우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이상헌)도 하드웨어에 적용하던 리스프로그램인 「액셀러레이트」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스토리지 시스템을 6개월 또는 1년 동안 무상으로 빌려주고 사용하도록 한 후 이를 구매나 리스 등을 유도하고 있다. 선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타트업 이센셜」 프로그램의 경우는 협력사 대상 프로그램으로 최고 75%까지 할인된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대표 류필구)도 최근 스토리지가 대용량화하고 고비용화함은 물론 성능주기 바뀜도 빈번해짐에 따라 우선은 IDC를 중심으로 리스 프로그램을 가동한 후 고객의 직접적인 요구가 있으면 본사 차원의 리스 프로그램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국EMC(대표 정형문)만은 아직 자사 시스템에 대한 고객들의 구매욕구가 높아 별도 리스 프로그램이나 렌털 프로그램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