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거인 인텔이 반도체 프로세서, PC·인터넷에 이은 뉴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인텔이 구상하고 있는 뉴비즈니스란 그동안의 인텔 이미지와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전자완구사업」이다.
인텔은 장난감 디지털카메라를 지난해 자사 브랜드로 시장에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0월에는 전자현미경인 「인텔 플레이 QX3 컴퓨터 마이크로코프」를 99달러로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또 올 6월에는 일본 시장에도 1만4800엔의 가격대에 투입했다.
올들어서도 지난 9월에 보이스리코더인 「인텔 플레이 컴퓨터 사운드모퍼」를 49달러에 미국 시장에 내놓고 현재 일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제품은 마이크에 녹음한 음성을 PC에 옮겨 소프트웨어(SW)를 사용해 음성 및 대사를 여러 가지 형태로 가공할 수 있는 장난감이다. 화면에는 음성의 파장과 실제로 말하는 인물이 나타나도록 했다.
인텔이 이처럼 전자완구사업에 몰두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주역인 반도체시장과 비교하면 소품에 불과한 전자완구시장에 인텔이 꾸준히 제품을 투입하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인텔 본사에서 뉴비즈니스그룹의 완구 부문을 이끌고 있는 제너럴매니저 도널드 M 화이트는 『인텔의 장래를 생각하면 PC와 인터넷의 보급은 필수요소다. PC와 연결해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완구를 준비해 어릴적부터 PC와 인터넷에 친숙해지도록 한다면 PC와 인터넷의 수요는 끊이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는 것으로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장난감으로 인텔과 친숙해진 어린이는 결국 성장해서도 인텔을 선호하게 된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인 것이다.
인텔은 이같은 이유 때문에 「인텔 플레이」라는 브랜드를 신설, 본사와 떨어진 다른 연구소에서 완구와 PC용 SW개발에 적지 않은 개발인원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사업에서 데이터센터 등 주로 인터넷사업으로의 다각화를 추진해 온 인텔의 전자완구사업은 「이질감」을 느끼게 하지만 인텔에는 미래를 준비하는 장기적 포석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