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모리반도체업체들이 D램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PC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방침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최근 수요 둔화로 가격 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는 PC용 D램의 생산비중을 낮추는 대신 서버용 및 그래픽, 디지털 가전제품, 통신기기용 D램 등 비PC제품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1월 말 현재 35∼40%인 PC용 D램의 비중을 내년 상반기중 30% 미만으로 낮출 계획이며, 현대전자는 72%의 비중을 내년중 50%대로 끌어내릴 예정이다.
다만 두 회사는 내년부터 PC용으로 기존 64M D램에 비해 용량이 크고 값도 비싼 128M와 256M D램의 생산비중을 대폭 높이는 한편 데스크톱컴퓨터와 달리 노트북컴퓨터용 D램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내년 PC용 D램 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두 회사는 이같은 생산전략을 내년 사업계획에 적극 반영해 이르면 올해 말께부터 생산라인 전반에 걸친 조정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D램 1, 2위 업체인 두 회사가 이처럼 PC 비중을 낮추기로 함에 따라 마이크론·NEC·인피니온 등 해외 경쟁사들도 잇따라 PC용 D램의 비중을 잇따라 줄일 것으
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관계자들은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붐에 힘입어 서버는 물론 개인휴대단말기(PDA)·게임기·세트톱박스 등으로부터 D램 수요가 급증하는 데 적극 대응하는 한편, 위험분산 차원에서 앞으로 PC용 D램의 생산비중을 줄이는 대신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