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서플라이 업체들이 펜티엄4에 맞는 PC용 파워서플라이의 생산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업체들의 고민은 차세대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서버 등에 적용될 펜티엄4가 기존 펜티엄3보다 전력소모가 두배나 많은 데서 비롯됐다.
전력소모 증가로 기존 SMPS 대신 인텔이 제시한 SMPS(ATX 12V)를 생산해야 하는데 문제는 생산비용이 턱없이 올라간다는 점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전원용량 100∼200W인 기존의 ATX급 SMPS를 가지고는 펜티엄4 프로세서를 탑재한 PC를 구동할 수 없다』면서 『펜티엄4 프로세서를 내장한 PC가 작동하려면 최소한 300∼550W의 새로운 SMPS(ATX 12V)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같은 고성능 SMPS를 양산하려면 새로운 회로설계와 특수부품 사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현재 1만원대면 구입가능한 PC용 SMPS가격이 4만∼5만원선으로 폭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이 내려가는 것이 대세인 PC부품시장에서 파워서플라이 값만 3배 이상 뛰어오를 경우 소비자 불만을 살 가능성이 높아 시장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업체들은 생산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파워넷과 삼성전기 등 메이저급 PC파워 제조업체들은 이미 「ATX 12V」급 SMPS 개발을 마치고 가전 3사에 샘플 제공까지 끝낸 상황이지만 이같은 소비자 반응을 우려해 본격적인 제품 양산시기는 가능한한 유보하자는 입장이다.
파워넷의 한 설계담당자는 『펜티엄4 PC전용 SMPS 양산과정에서 원가 상승요인이 예상보다 많이 나타나서 고민』이라며 『ATX 12V제품의 높은 가격을 고려해 당분간 시장상황을 관망하면서 본격양산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