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디지털 시험방송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디지털TV 시장이 본격 형성돼가고 있다.
22일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와 양판점인 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9월 디지털 시험방송이 시작되면서 디지털방송에 대응한 완전평면TV와 프로젝션TV 등 디지털TV에 대해 문의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며 판매량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프로젝션방식의 대화면 디지털TV 「파브」를 앞세워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들어 10월말 현재 5만여대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연말까지 6만대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된 3만5000대보다 무려 7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디지털T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내년에도 프로젝션TV를 중심으로 디지털TV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디지털TV 토털브랜드인 「엑스캔버스」를 내세워 시장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는 LG전자(대표 구자홍)도 하반기 들어 프로젝션TV를 중심으로 디지털TV 판매가 호조를 보여 10월말 현재 4만여대 가까운 판매실적을 거뒀으며 연말까지 5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판매된 6000대보다 무려 8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도 삼성전자와 LG전자와 달리 가격경쟁력을 갖춘 브라운관 방식의 HD급 디지털TV 「써머스」를 앞세워 하반기 들어 디지털TV 시장공략을 본격화한 결과 출시 한달여 만에 500여대의 판매고를 달성하는 등 디지털TV 판매가 큰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가전3사의 디지털TV를 단일매장에서 판매하는 가전 유통업체인 하이마트가 지난 9∼10월 2달 동안 전국 220개 매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판매된 29인치 이상 완전평면TV 가운데 SD급과 HD급을 포함한 디지털TV 판매량이 3000여대로 지난 상반기 전체 판매량을 훨씬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디지털방송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감안해 볼 때 내년에 디지털 본방송이 시작되고 가격경쟁력을 갖춘 HD급 디지털TV가 대거 출시되면 디지털TV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컬러TV 시장의 주력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디지털TV 시장전망을 낙관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