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전유통업체인 하이마트(대표 김성흠)가 올들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하이마트는 최근 매출 1조원을 달성했으며 연말까지 전체 매출규모가 지난해 7000억원보다 70% 이상 늘어난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87년 국내 최초의 종합가전 전문유통업체로 출범해 단일매장에서 모든 메이커의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양판사업에 뛰어든 하이마트(구 한국신용유통)가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따라서 하이마트의 매출 1조원 달성은 메이커의 전속 대리점이 주도해 온 가전유통구조가 양판점으로 대별되는 선진국형 유통구조로 재편되고 있음을 입증한 구체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국내 가전 내수시장이 대략 5조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 1조2000억원의 하이마트는 전체 가전 내수시장의 25%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즉 올해 국내에서 판매된 가전제품 가운데 4분의 1 정도는 하이마트가 판매한 셈이다.
지난 89년 용산에 하이마트 1호점을 개점한 하이마트는 불과 10여년 만에 전국 각 요충지역에 220개의 직영점을 거느린 대형 종합전자 전문유통업체로 급성장했다.
하이마트가 이처럼 불모지와 다름없던 국내 가전 양판사업에 뛰어들어 놀라운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들이 용산 등 대형 전자유통단지에 가지 않더라도 집 근처에 위치한 하이마트 매장에서 각사의 제품을 비교·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품목을 갖춰놓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하이마트는 1000여개 거래업체로부터 5000여 종류의 품목을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올 매출 1조원 돌파를 계기로 한국의 대표적인 종합 전자유통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직영점포수와 취급품목수를 계속 늘리는 한편 소비자들에게 품질좋은 제품을 보다 싼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물류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