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삼성 금융포털 「가치네트」]상-사업모델

◆삼성그룹이 추진하는 금융포털 사업 가치네트(대표 김성훈 http://www.wealthia.com)가 지난 1일 사이트를 정식 가동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했다. 가치네트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재용씨가 55%의 지분을 투자하고 에버랜드, 삼성SDS가 각각 20%, 10%를 투자해 초기자본금 190억원으로 설립된 금융지주회사다.

가치네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가치네트의 자본규모나 포괄하는 사업영역이 국내에서 금융포털이란 간판을 내걸고 있는 그 어느 기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머드급이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한 축인 웹 에이전시가 기업의 e비즈니스를 지원하는 포괄적인 영역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과 달리 가치네트는 「금융」이라는 특정영역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지주회사를 중심에 두고 각 영역을 전문가 집단이 만든 독립기업 형태로 사업을 벌인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치네트의 등장으로 국내 금융포털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고 있다. 3회에 걸쳐 가치네트의 비즈니스 및 수익모델을 집중 분석, 국내 금융포털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본다. 편집자◆

가치네트의 서비스는 본격적으로 개인자산 운영에 대한 「재테크 컨설팅」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기존 금융포털 사이트가 일반적으로 제공하는 상품비교 검색을 통한 개인 금융서비스의 편리성이나 오프라인 금융권에 인터넷이라는 또 다른 영업 창구를 제공한다는 것에서 한발 나갔다는 것이다.

「웰시아」라는 허브 사이트를 중심으로 리서치, 대출, 보험, 부동산, 세무상담 등의 금융관련 5개 전문영역과 중고차 매매알선, 원격 가족건강관리 등 생활관련 2개 전문서비스를 각각 독립기업 형태로 묶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가치네트가 제공하는 핵심 서비스는 개인의 금융관련 재테크 상담이다.

대출 사이트인 뱅크풀이나 보험중개 사이트인 인스밸리, 부동산정보의 네오넷 등 자매 사이트 모두가 고객이 금융상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것에서 나아가 해당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가능한 재테크 서비스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도 가치네트 사업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같은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독립법인이지만 싱글ID로 운영되기 때문에 개인이 특정 서비스가 필요해 가입을 해도 해당 사이트에 올리는 개인정보가 한 곳에 모이기 때문이다.

가치네트는 크게 두 가지 사업추진 방식에서 다른 금융포털 서비스와 대별된다. 우선 전문가 집단에 의한 사업구상과 해당영역을 독립법인 형태로 구성,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기업의 IR담당자, 교수 등 전문가용 리서치 및 데이터 제공을 사업모델로 잡고 있는 FN가이드의 경우 김군회 대표를 비롯한 핵심구성원 모두 삼성증권, 신한증권, 현대경제연구원, 신한투신 등에서 투자분석이나 기획업무를 담당했던 이들이다.

개인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뱅크풀 이성렬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 역시 삼성생명, 삼성카드에서 융자와 채권업무를 담당했다. 보험중개 사이트를 운영하는 인스밸리의 서병남 대표는 보험계리인으로 이 분야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인물이며 자동차보험과 중고자동차 매매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이니즈의 이철희·김영재 공동대표도 삼성자동차와 삼성화재보험에서 실무를 닦은 이들이다. 가치네트에서 개인재테크 상담을 총괄할 문순민 본부장도 하나은행 압구정지점장 출신이다.

제휴사도 마찬가지다. 세무의 삼일인포마인은 삼일회계법인 자회사로 회계법인 중 가장 활발하게 e비즈니스를 벌이고 있다. 또 부동산분야의 네오넷은 모회사인 부동산뱅크가 발행하는 「부동산뱅크」가 국내 금융기관에서 약식감정평가자료로 채택돼 이 분야에서는 최고의 신뢰성을 보장받고 있으며 365홈케어는 삼성의료원 주연훈 전문의를 비롯해 의사 및 간호사 출신이 모여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유사 사이트와 차별화 되고 있다.

삼성이 금융포털 사업에 대한 대강의 그림을 그리고 사이트 개발에 들어간 시점은 3, 4월경이지만 각 영역의 실제 사업구상은 오프라인에서 선별된 전문가 집단의 기획력에 의해 완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핵심 금융 영역은 삼성증권, 생명, 카드, 자동차 등 오프라인 관계사에서 인력을 충원했으며 삼성 관계사에서 직접 지원하지 못하는 부동산이나 세무, 의료 부문은 제휴를 맺는 형식을 빌었다.

이처럼 전문가 집단 기반과 각 사업영역이 독립법인으로 운영된다는 점은 가치네트의 상품기획과 운영 노하우에서 발휘될 기동성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두번째는 금융과 직접 연관돼 있는 생활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가치네트가 일정한 경제력을 보유하고 재테크에 대한 관심과 여유를 갖고 있는 특정집단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해할 수 있다. 고객이 이니즈 사이트를 통해 자동차를 구매할 경우 이니즈를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동시에 자매사인 뱅크풀의 개인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도 높다. 365홈케어의 원격건강관리 서비스 역시 20여만원에 이르는 개인장비를 구매해야한다는 점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가치네트의 다른 재테크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표> 가치네트 패밀리 사이트

회사=사이트=대표=자본금=사업영역

가치네트=http/www.wealthia.com=김성훈=190억원=개인재테크 컨설팅

FN가이드=http://www.fnguide.com=김군회=65억원=전문가 대상 증권정보 리서치

뱅크풀=http://www.how2loan.com=이성렬=20억원=대출중개 서비스

인스밸리=http://www.insvalley.com=서병남=20억원=생명보험 가입 및 맞춤형 보험 컨설팅

이니즈=http://www.dearauto.com=이철희·김영재=29억원=자동차보험중개 및 자동차매매

삼일인포마인=http://www.samilinfomine.com=오렵록=세무정보 및 절세 컨설팅

네오넷=http://www.neonet.com=송상렬=부동산정보 제공 및 컨설팅, 매매중개

365홈케어=http://www.365homecare.com=주연훈=원격진료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