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株, 잘못 고르면 다친다

반도체장비업체들이 다른 업종에 비해 안정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을 갖추고 있지만 D램과 LCD의 경기둔화에 따른 여파를 고려할때 보수적인 관점에서 선별투자가 요망된다.

반도체장비산업이 반도체 경기에 연동되는 사이클 산업이고 반도체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어서 반도체 관련 산업전반에 대한 투자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22일 2002년까지는 반도체장비업체들이 상장사 평균보다 안정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장비업종 경기는 반도체 경기에 통상 1, 2년 후행하는 특성이 있고 국내 반도체장비업체들이 수출확대와 장비국산화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가가 현재 실적에 따른 수치라기보다는 향후전망에 의해 크게 좌우된는 점에서 투자대상은 시장지위가 높고 저평가돼 있는 업체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은 내년 실적전망이 우수하고 시장평균보다 저평가돼 있는 반도체장비업체로 원익과 케이씨텍, 아토 등을 꼽았다. 표참조

원익은 내년에도 경상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11%, 12% 증가한 133억원과 113억원으로 예상됐다. 특히 업계 최고수준인 19%대의 영업이익률이 강점으로 부각됐다. 케이씨텍은 내년에 대만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지역으로 수출확대가 기대되는데다 지난 6월 신축한 세정장비 공장의 매출이 내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아토는 대만의 UMC 등에 대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매출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만 42%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국내시장의 둔화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