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실태조사, 업종별 정보격차 커진다

홈페이지 구축이나 전자상거래 추진 등 중소기업의 업종별 정보화 수준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청은 최근 182개 중소기업 협동조합과 회원사를 대상으로 정보화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조합이 전자상거래 구축은 구상단계에 머물고 있으며 업종별 홈페이지 보유 비율도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업종조합별 홈페이지 구축 비율은 전기전자업종 89%, 기계업종 83%, 금속업종 75% 등으로 전체 조합 평균치인 71%를 넘어섰으나 섬유와 생활, 화학업종은 각 67%로 평균치에도 못 미쳤다.

특히 조합 회원사의 홈페이지 보유 비율은 총 조합 회원사 4만5432개 가운데 8.5%인 3880여개사만이 홈페이지를 구축, 정보화 추진 기반이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 업체들의 홈페이지 구축비율도 전기전자 29.4%, 기계 18.6%, 금속 14.1% 등으로 높은 반면 생활과 화학은 각각 3.5%, 1.9%에 그쳐 정보화 격차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자상거래 구축 분야에서는 일부 조합이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전문 SI 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해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는 등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추진을 서두르고 있으나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종 가운데 전자·조명·전등기구·전선조합 등이 ASP 사업체와 역할분담을 통한 B2B를 추진하고 있으며 전기조합 등은 구상 단계에 있다.

기계업종은 금형조합이 자회사를 설립, 「http://www.hub-m.com」이라는 e마켓플레이스를 시범 운영중에 있으며 공구조합은 조합원사를 대상으로 지난 9월 B2B 추진 설명회를 개최했다.

금속업종은 주물조합이 「fobiz.com」을 개설, SI업체와 400여개의 주물업체를 대상으로 B2B 거래를 추진중에 있으며 생활업종은 슈퍼마켓연합회가 역경매 방식의 e마켓플레이스(http://www.barokosa.com)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화학업종과 섬유업종은 B2B나 e마켓플레이스 구축을 위해 현재 구상중이거나 준비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청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전문기관 공동으로 정밀 실태조사를 실시, 조합의 정보화 수준별로 차등지원 전략을 수립, 조합이 정보화 추진의 구심점 역할을 해 나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에는 B2B 전자상거래 추진의지와 파급효과가 큰 조합을 중심으로 3개 업종의 조합을 선정, 15억원을 투입해 특정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B2B 전자거래 전문 사이트 구축을 지원하는 한편 연차적으로 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