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유로퓨전 엑스포, 「태산경동 서일필」

○…기초과학지원연구소가 핵융합연구과제를 홍보하기 위해 서울 포스코센터에 마련한 「유로퓨전엑스포」가 당초 계획과는 달리 그야말로 내용이 없자 이곳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물론 인근 건물 입주자들조차 『도대체 뭐하는 것이냐』며 비아냥.

유로퓨전엑스포는 당초 기초과학지원연구소가 EU의 앞선 핵융합관련 기술을 통해 우리나라의 핵융합연구사업을 일반 국민에게 홍보하자는 취지로 마련됐으나 당초 전시하기로 했던 유럽핵융합로 모델인 「이토」의 모형이 도착하지 않은데다 그나마 전시품들조차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일반 금속류와 별반 차이가 없어 외면당한 것.

특히 개막식에는 초라한 전시회 내용물과는 달리 프랑크헤스케 주한 EU 대사와 폴 머레이 아일랜드 대사, 박주천 국회정무위원장, 채영복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 박규태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 등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대조.

과학기술계의 한 관계자는 『핵융합의 대국민홍보를 위한다는 전시회가 내용물이 없어 오히려 역효과만 가져온 것 아니냐』며 한마디.

기초연의 한 관계자는 『EU핵융합 관계자들이 해외전시회를 연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라며 『단순한 금속류로 보일지 모르지만 초고압·초고온의 핵융합로에서 견디도록 개발된 최첨단 금속류』라며 애써 자위하는 모습.

대전시 정무부시장에 김의제 기상청기획국장 내정

○…대전시가 최근 공석중인 정무부시장에 김의제 기상청 기획국장(53)을 내정하자 대덕연구단지 출연기관들이 모처럼 과학기술도시의 위상에 맞는 인사라고 목소리를 모으는 등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

출연연 관계자들은 정무부시장 내정자인 김 국장이 충남 예산 출신으로 과기부 기초연구국장, 기상청 기획국장 등 경제기획원과 재경부, 과기부 등에서 27년여 근무한 경험이 있어 앞으로 대전시민과 연구단지 연구원간 융화나 전폭적인 연구단지 지원 등 정책변화에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

대전시는 이번 정무부시장에 과학기술계 인사가 영입되는 것을 통해 과학기술도시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실질적으로 과학이 접목된 행정을 전개하겠다는 이중 포석을 깔고 외부의 과학기술계 인사 찾기에 부심했으며 막판 서정욱 과기부 장관 등의 추천으로 최종 낙점했다는 후문.

ETRI 정선종원장,KT사장설에 ETRI관계자들 희색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http://www.kt.co.kr)의 이계철 사장이 임기를 불과 3개월 앞두고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대덕연구단지에선 정선종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이 수개월째 후임을 위해 전개해온 물밑작업이 효과를 발휘할지에 귀추가 주목.

특히 정 원장이 출신기반을 바탕으로 지난 5월부터 물밑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연구원내에서도 정 원장의 한국통신행을 밀어주는 분위기.

ETRI 연구원들은 『그동안 정 원장이 IMT2000사업의 연구를 주도했다』고 치적을 평가하면서도 『경영혁신 과정에서 노사갈등을 유발하는 등 카리스마적인 경영으로 내홍을 겪기도 했다』며 정 원장의 한국통신 사장설에 이율배반적인 반응들.

한편 정 원장의 임기가 내년 3월이어서 일부 ETRI의 정 원장 행정담당 가신그룹들이 업친 데 겹친 격으로 벌써부터 이직을 검토하거나 실제 창업에 나서는 등 동요하는 분위기가 역력.

대전시 생색내기 발표|

○…대전시가 최근 바이오벤처타운 등 바이오메카 구축방안을 내놓자 대덕밸리 벤처업체 일각에서는 일단 환영의 뜻을 비치면서도 『이번에도 역시 말만 요란한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

이들은 『수년 전 대전시가 과학산업단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으면서도 몇 년이 지난 현재까지 사실상 이뤄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구상 자체는 좋지만 실현 가능성은 반반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

모 벤처업계 관계자는 『1700억원에 달하는 재원을 어디에서 조달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겉으로 보여지는 생색내기 발표가 아닌 내실있는 벤처 육성책이 아쉽다』고 주문.

진흥원, 정통부 낙하산인사로 몸살

○…최근 정통부의 일부 퇴직관료에 대한 낙하산 인사 시도와 관련,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이 노조측의 강경한 반대에 부딪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좌불안석.

진흥원 노조측은 23일 『정통부가 40대 중반 주사급 3명을 진흥원에 강제로 특채발령내려 하고 있다』며 『정통부의 비상식적인 채용정책과 인사행태로 진흥원 조직이 기형적으로 변모해가고 있다』고 주장.

노조측은 『조직의 전문성을 키우고 내부역량을 키워야 할 현 시점에서 공식적인 절차를 밟지 않은 인사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경영진이 계속 강행할 경우 파업은 불가피하다』고 강경한 입장.

이에 대해 진흥원측은 『인력충원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정확한 입장피력은 피한 채 『현재로서는 노조 반발이 심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시어머니격인 정통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음을 간접적으로 시인.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대전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대전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