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삼성 금융포털 「가치네트」]중-수익모델

가치네트 산하 7개 사이트는 사업 초기부터 유료화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금융포털과 대별된다. FN가이드, 365홈케어, 네오넷 등은 사업개시 1년만인 내년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기까지 하다.

가치네트가 이처럼 유료 서비스로 승부를 건다는 목표를 세운 것은 개인의 재무 컨설팅을 필요로 하는 「특정」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된다. 적어도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유료」에 대한 마인드가 돼 있을 것이란 가정과 그에 걸맞은 수준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자신감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다.

리서치기관, 투자기관, 금융기관을 비롯해 기업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 정보 서비스 제공을 내걸고 있는 FN가이드(대표 김군호)의 경우 내년 한해 최소 6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법인고객 기준 2000명을 확보, 1개 기업 당 연간 300만원의 서비스 이용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FN가이드가 이같은 매출달성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은 블룸버그, 데이터퀘스트, 데이터스트림 등 외국 시장조사기관에 대가를 지불하고 국내기업에 관한 원천자료를 이용하고 있는 국내 전문가집단의 현실을 고려할 때 오히려 가격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대출분야의 뱅크풀(대표 이성렬)은 금융기관에서 발생하는 마케팅 대행료 성격의 수익에 거는 기대가 크다. 미리 협약을 체결한 금융권에서 대출상품을 등록해놓은 후 고객이 사이트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이 정보가 금융권 전용 사이트(하우투랜드)로 넘어가고 담당자가 이 사이트를 수시로 검토하며 가승인 여부를 통보해주는 수순을 밟는다. 여기서 수수료가 부과된다. 또 다른 수익모델은 한국감정원의 부동산 DB를 근거로 고객이 설정하는 담보에 따라 대출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도 유료로 제공한다.

지주회사인 가치네트는 이처럼 7개 패밀리 사이트에서 각각 발생하는 수익의 일정부분을 공유한다. 가치네트에서 직접 발생하는 수익은 독자적으로 제공하는 개인 재테크 컨설팅 수수료에 기반하지만 이는 고객DB가 확보되고 가치네트에 대한 서비스 신뢰도가 일정정도 올라선 후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은 미지수다.

가치네트 패밀리사이트가 기대한 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을 지는 두고 봐야 한다. 지금으로선 제휴사로 묶인 삼일인포마인이나 365홈케어, 네오넷의 수익모델이 오히려 안정적이다. 이유는 3개 사이트 각각 세금계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이용료, 원격의료장치 판매, 부동산뱅크 체인점 기반의 중개 수수료 부과 등 모두 오프라인 기반의 수익모델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가치네트가 직접 투자한 금융 관련 사이트들도 수익모델 다양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뱅크풀의 경우 기업간상거래(B2B EC) 사이트를 지원하는 특화솔루션을 개발, 거래에 따른 결제방식에서 대출 서비스를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의 부가 수익모델이나 제2채권시장 등장을 고려해 자금확보를 통한 채권발행 등도 고려중이다.

오프라인 보험상품의 비교 서비스를 우선 시작하는 인스밸리(대표 서병남)도 개인에게 최적의 보험을 추천하는 컨설팅과 재정안정설계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자동차보험 및 매매 사이트인 이니즈(대표 이철희·김영재)는 오프라인 자동차 메이커와 제휴를 통해 타깃마케팅을 통한 수익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