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과 시간에 대한 영화로 삶을 이해한 뛰어난 리얼리즘 감독>
「초록물고기」와 「박하사탕」이란 영화를 만든 이창동 감독(http : //www.changdong.pe.kr). 이제 그를 만나고 싶다. 마흔이 넘은 나이로 감독이 되어 썩 괜찮은 영화들을 내놓고 있는 그는 「전리」라는 중편소설로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과한 소설가다. 창작집 「소지」와 「녹천에는 똥이 많다」가 있고,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시나리오를 집필했고 「그 섬에 가고 싶다」의 시나리오 작가 겸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1997년 「초록물고기」로 감독으로 데뷔해 그 첫 작품으로 밴쿠버 국제 영화제 수상 및 영화평론가상,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등을 휩쓸었다. 그는 「초록물고기」를 공간에 대한 영화라고 말한다. 그리고 1999년에 만든 「박하사탕」을 시간에 대한 영화라고 말한다.
나는 우리의 삶이 공간과 시간이라는 두 개의 기본축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볼 때 그의 영화는 「사람」에 대한, 진정으로 「고통스럽지만 아름다운 삶」에 대한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그는 우리의 삶을 놀라운 통찰력으로 깊이있게 이해하고, 안에서 발효시켜 들려주는,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뛰어난 감독이다.
그의 홈은 프로필과 작품세계, 작품노트, 게시판으로 구성돼 있다. 작품노트 안에 있는 「나도 시나리오 작가」 코너에는 독자들이 만드는 시나리오가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영화를 꿈꾸는 사람들은 한번씩 그를 만나 보라. 입안으로 퍼지는 싸아한 뭐라고 말 못할 박하향을 느낄 것이다.
<고은미기자 emk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