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닷컴>그래비턴 CEO 솔로몬 트루질로

솔로몬 트루질로(48)는 지난 26년간 마운틴벨·US웨스트 등을 거쳐 온 미국 통신업계의 산 증인이다. 특히 US웨스트의 CEO로 활동하면서 PCS·고속데이터·음성메시지서비스 등을 어느 업체보다 빨리 도입해 회사를 미 통신업계의 전면에 나서게 한 것은 업계 종사자들에게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렇기에 트루질로가 지난 여름 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와의 합병으로 US웨스트를 떠나게 됐을 때 통신업계의 1급 CEO로 인정받는 그가 과연 어떤 업체를 선택할 것인가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몰렸다.

하지만 트루질로는 섣불리 선택하지 않았고 사람들의 관심이 멀어질 즈음인 11월에 와서야 결단을 내렸다. 그가 선택한 회사는 예상외로 설립된 지 1년밖에 안된 신생 무선센서개발업체 그래비턴(http : //www.graviton.com)이었다.

그래비턴은 무선센서를 통한 M2M(Machine-to-Machine)커뮤니케이션을 연구개발하는 업체로 창립 초기에 미 중앙정보부(CIA)가 운영하는 벤처캐피털 「인큐텔」의 첫 지원업체로 선정돼 화제가 됐던 업체다.

트루질로는 지난주 그래비턴의 CEO에 부임한 후 『이것은 정말 엄청난 기회』라며 『그래비턴이 전에는 없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과거의 명성을 이용해 편안한 곳에 안주하기보다는 신생업체에서 새로운 출발을 결심한 트루질로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