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e커머스 글로벌 리포트

e비즈니스가 벤처 위기설의 직격탄을 맞고 휭청거리고 있다. 닷컴 기업의 거품론에다가 벤처기업인들의 도적적 해이까지 겹쳐서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여겨졌던 e비즈니스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돼버렸다.

이런 사정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인터넷 선진국에서도 벤처기업의 위기론과 e비즈니스의 무용론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미국과 유럽 등지의 선진국에서는 어떻게 벤처 위기를 타개했을까. 그들은 거품을 빼고 새로운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정책 대안과 신기술의 수용으로 위기를 건너갔다.

국제 전자상거래 컨소시엄인 커머스넷(CommerceNet)이 발간한 「e커머스 글로벌 리포트」는 최근 벤처 위기 속에서 고민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업계 종사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지침서다. 아마존·오라클·e베이 등 세계 유수의 인터넷 기업 1000개가 가입해 있는 커머스넷의 각 분야별 워킹 그룹들이 발표한 핵심 자료를 묶은 책으로 선진국의 인터넷 비즈니스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에 대한 밑그림을 접할 수 있다. 또한 세계 각국 기업 및 단체의 전자상거래 전략, 정책, 프로젝트, 테크닉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 분석이 담겨 있다.

이 책을 번역한 사단법인 한국커머스넷의 안규호 회장은 추천사에서 『이 책은 전자상거래의 기본요소인 e마켓플레이스의 특징과 수익 모델 분석에서부터 ASP, WAP, m커머스 등 각종 e커머스의 트렌드를 점검하고 세계적인 e커머스 사이트로 성공하기 위해 짚고 넘어가야 할 핵심 사안들과 세계 유수 기업들의 e커머스 도입 및 확장전략 사례, 고객관계관리를 통한 차별화된 운영기법들을 소개한다』며 『성공적인 e커머스와 e비즈니스를 꿈꾸는 사람들을 미래 세계로 안내하는 새로운 바이블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체 5부로 구성됐는데 1부 「온라인 e마켓플레이스」에서는 전자상거래의 기본 요소인 e마켓플레이스를 그 성격에 따라 분류(VTM, VNTM, HTM, HNTM)하고 각각의 특징, 수익모델, 사례, 전망 등과 함께 가장 이상적이고 돈 되는 온라인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2부 「e커머스 트렌드 & 이슈」에서는 ASP·WAP·프라이버시·시큐리티·파트너십 포트폴리오·m커머스 등 각종 e커머스 트렌드들을 점검하고, 성공한 닷컴기업의 대명사였다가 최근에는 비난과 염려를 한몸에 받고 있는 아마존닷컴의 현재 상황과 미래 가능성을 짚어본다. 3부 「e커머스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전자상거래를 통한 프로세스 효율의 제고라는 문제를 기술적인 측면에서 XML 중심으로 풀어냈고 e메일 관리 솔루션, 기업의 애플리케이션 통합 및 공조(C커머스), CRM, EAI, 스트리밍 기술을 이용한 수요창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4부 「세계 기업들의 e커머스 전략과 테크닉」에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메이커들의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가 소개되며 5부 「e커머스 정책 및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유럽의 전자상거래 현황과 전자서명법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커머스넷의 제안서, 각종 프로젝트 및 서베이 자료, 전자상거래 관련 정책 법안, 그리고 G8 프로젝트를 소개함으로써 세계 전자상거래의 정책 현황을 한눈에 훑어 볼 수 있다.

커머스넷 지음, 한국커머스넷 편역, 다우출판사, 3만원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